▲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왼쪽)와 대화를 나누는 양상문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전체적인 선수단의 골격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9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변화를 알렸다. 상징과 같은 4번타자 이대호를 6번 타순으로 내렸다. 롯데는 최근 6연패에 빠지며 31승 54패 2무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 87경기에서 타율 0.287(328타수 94안타) 11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여름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5월까지 타율 0.330 9홈런 56타점 맹타를 휘둘렀는데, 6월은 타율 0.213 2홈런 11타점으로 뚝 떨어졌다. 7월은 6경기 타율 0.143(21타수 3안타) 1타점에 그쳤다. 

양 감독은 이대호가 당분간은 6번 타자로 뛸 것이라고 알렸다. 이대호는 이날 2008년 7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4008일 만에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이대호의 개인적 부진 때문이 아닌, 팀 체질 개선을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양 감독은 "감독으로서 성적은 할 말이 없다. 어떤 변명도 할 말이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변화된 팀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대호가 방망이가 안 맞는 것도 있지만, 전체적인 선수단의 골격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대호 본인과도 이야기했다. 어쨌든 팀 성적을 올려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기 타순 변화는 상관없다고 말을 해줬다. 당분간은 6번에서 치게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호가 6번에서 고전하더라도 2군에 갈 일을 없다고 강조했다. 양 감독은 "롯데에서 차지하는 이대호의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 그런 상황(2군에 가는)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 그동안 대호가 롯데 팬들에게 준 즐거움을 고려하면 지금 부진으로 2군을 생각할 순 없다. 그런 결정은 쉽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선수들이 경각심을 느끼길 바랐다. 양 감독은 "성적이 안 나오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시즌을 다 마친 것도 아니고, 이기는 야구를 보러 오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한 경기 한 경기 소홀해선 안 된다. 선수들도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대호라는 롯데 4번타자가 타순을 이동하는 것 자체가…, 나머지 선수들도 책임 의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부터 책임 의식을 갖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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