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이명기 ⓒ 부산, 곽혜미 기자
▲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홈런으로 쇄도하는 이명기. NC는 1-4로 졌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생각지도 못했죠."

NC 다이노스 외야수 이명기(32)는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을 솔직히 털어놨다. 5일까지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었는데, 6일 아침에 자다가 전화를 받았더니 트레이드가 됐다고 했다. 

이명기는 "전화를 받았을 때는 당황했다. 창원에 와서 바로 경기를 뛰면서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그냥 하고 있다(웃음)"고 말하며 웃었다. 

급하게 떠나면서 못했던 말들은 글로 남겼다. 이명기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KIA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생애 첫 트레이드 행선지였던 KIA에서 2017년부터 올해까지 3시즌 동안 뛰면서 많은 추억을 쌓았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첫해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명기는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인사를 못 할 것 같았다"고 감사 인사를 남긴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NC가 이명기를 원해 KIA에 먼저 제안했고, 오른손 거포가 필요했던 KIA가 이우성과 맞바꾸는 데 동의하면서 성사됐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명기는 출루율 자체가 좋고 빠르다. 큰 팀에서 경기를 많이 해서 작전 상황을 많이 알고 있다. 이런 것은 가르쳐 준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다리도 빠르고 판단력도 좋고 경험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명기는 NC가 본인을 필요로 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는 "코치님, 감독님이랑 이야기해보니까 홈런을 치는 선수들 앞에서 출루하고 움직여 줄 선수가 부족하다고 하더라. 그런 쪽으로는 자신이 있어서 초점을 맞춰서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명기는 올 시즌 83경기에서 타율 0.280(275타수 77안타) OPS 0.703 1홈런 21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80경기 이상 뛰기 시작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타율 3할을 넘기지 못한 시즌은 2016년(0.272)이 유일하다. 타격감이 좋진 않은 편이다. 

NC 코치진과 함께 타격 수정을 하고 있다. 이명기는 "시즌 준비를 많이 한다고 했는데, 방망이가 안 맞아서 허무하게 아웃되는 경우가 많았다. 백스윙에 문제가 있어서 타이밍이 안 맞고 있다. 타격 코치님께서 분석을 많이 해주셔서 수정하면서 해보려 한다. 빨리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NC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이명기는 "부담감은 아직 없다. 다른 사람들이 잘해서 이겨도 되니까 내가 못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을 했다. 팀이 빨리 한 번 이겼으면 좋겠다.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이기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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