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불펜의 핵심 투수 페드로 바에스(왼쪽)와 켄리 잰슨.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LA 다저스가 후반기에도 시한폭탄 같은 불펜 때문에 불안한 출발을 하고 있다. 후반기 5경기 모두 불펜이 실점을 이어가면서 비틀거리고 있다.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4연전 2번째 경기에서 9회초에 신인 맷 비티의 극적인 역전 3점홈런에 힘입어 뒤집기에 성공했지만, 9회말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이 끝내기를 허용하면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축제를 준비해야할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가 마무리를 하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당했기에 더욱 뼈아팠다.

다저스는 이날 2회까지 1-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홈런포를 가동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4회초 코디 벨린저의 2점홈런(시즌 34호)과 AJ 폴락의 솔로홈런(5호)으로 4-6으로 따라붙었다. 이어 5회초에는 작 피더슨의 솔로홈런(21호)으로 5-6으로 1점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9회초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우천으로 경기가 20분간 중단된 뒤 재개되자, 다저스는 9회초 등판한 필라델피아 마무리투수 엑토르 네리스를 상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고, 여기서 전날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신인 맷 비티가 대타로 나와 극적인 3점홈런을 치면서 다저스는 8-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모든 것이 다저스의 역전 드라마 시나리오로 진행되는 게임처럼 느껴졌다. 2점차로 여유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다저스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은 9회말 등판해 1사후 4연속 안타를 맞고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1사후 2루타와 안타를 맞고 2·3루 위기에 몰린 잰슨은 스캇 킨게리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8-7로 1점차로 쫓겼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브라이스 하퍼의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날아가 안타가 됐다. 2루주자가 동점 득점을 하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중견수 폴락이 타구를 바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1루주자까지 홈으로 파고들어 8-9로 재역전패했다. 공식기록상으로는 하퍼의 끝내기 2타점 2루타로 기록됐다.

이로써 시즌 24세이브를 노리던 잰슨은 오히려 시즌 4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날 0.1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3실점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은 3.72로 치솟았다. 마무리투수로서는 인정받기 힘든 수치다.

다저스는 여기에 이틀 전 셋업맨 페드로 바에스가 연속 홈런을 맞고 류현진의 승리를 날린 바 있다. 15일 보스턴전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이 7회까지 역투로 4-2로 앞선 상황에서 8회말 바에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는데,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잰더 보가츠와 JD 마르티네스에게 순식간에 백투백 홈런을 맞고 4-4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류현진의 시즌 11승이 허무하게 날아갔다. 다행히도 다저스는 이날 연장 12회 혈전 끝에 7-4로 이겼지만, 자정이 넘어 경기를 치른 뒤 필라델피아로 이동했다.

다저스는 보스턴과 필라델피아로 이어지는 후반기 원정 시리즈에서 5경기를 치르며 3승2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63승34패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0.649)을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 전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불펜의 불안감은 여전히 지울 수 없다. 후반기 5경기에서 불펜이 모두 실점을 하고 있다. 단 한 경기도 무실점으로 넘어간 경기가 없다. 다저스 불펜은 후반기 5경기에서만 총 16.2이닝을 던져 9실점(9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불펜투수들은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바에스와 잰슨은 다저스 불펜의 필승 방정식이 돼줘야 한다. 트레이트 마감시한은 미국 시간으로 7월31일까지다. 1988년 이후 31년 만에 월드리시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가 불펜 보강을 위해 움직일지 궁금하다.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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