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2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는 다저스의 압승이 예상된 경기였다.

내셔널리그 최악의 성적과 타격 능력을 갖고 있는 마이애미와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꼽히는 류현진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부는 예상 외로 팽팽하게 펼쳐졌다. 다저스 타선이 마이애미 신인 투수 잭 갈렌을 잘 공략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류현진의 컨디션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은 어려운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2회가 첫 위기였다. 초구 볼이 많았고 위기를 불러왔다.

2회초, 첫 두 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는 좋았다. 두 타자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고 삼진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제구가 흔들렸다. 해롤드 라미레스에게 초구 볼을 던진 뒤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 호르헤 알파로에게도 초구 볼을 던졌다가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세자르 푸엘로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도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다음 타자는 투수 갈렌이었다. 류현진은 초구에 투심 패스트볼을 몸 쪽으로 던져 투수 땅볼을 유도해 냈다.  

실점 상황 이후에도 위기는 이어졌다. 

4회초 선두 타자 스탈린 카스트로부터 8번 푸엘로까지 네 타자 연속 초구 볼을 던졌다.

결국 1사 후 라미레스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알파로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고 1루 주자 라미레스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위기는 계속됐다. 푸엘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1사 1, 2루가 됐다. 

마이애미는 정석대로 투수 갈렌에게 번트를 지시했고 위기는 2사 2, 3루로 불어났다.

다음 타자는 리드오프 미겔 로하스.

류현진은 초구에 바깥쪽으로 빠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해 냈다. 타자의 시선이 온통 바깥쪽에 쏠려 있는 상황. 류현진은 몸 쪽 빠른 공으로 로하스의 방망이를 유도해냈다. 결국 2루 땅볼로 솎아 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졌다.  

6회 1사 후엔 라미레스의 타구를 유격수 코리 시거의 실책을 하며 주자를 출루시켰다.

타석엔 이날 류현진에게 안타 2개와 타점 1개를 올린 알파로.

류현진은 초구에 볼을 던졌지만 2구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 냈고 3구째 커터로 헛스윙을 유도해 냈다.

결정구는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볼 카운트 2-2에서 6구째 빠른 공을 던져 삼진을 뽑아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중, 후반엔 커브와 커터를 고르게 활용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4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1승에 성공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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