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와도 K리그 올스타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를 보려는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성필 기자]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상암벌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양팀의 경기를 보기 위한 팬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는 K리그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 경기 예측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장 개방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출입문 앞에서 줄을 서서 대기하는 팬들이 다수였다. 늦게 들어가면 소지품 검색 등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장사가 되는 것을 알고 있는 노점상도 진을 쳤다. 음식 냄새가 공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식욕을 자극했는지 먹을 것을 구매하는 팬들이 많았다. 

팬들의 기대감은 상당했다. '권창훈(SC프라이부르크)'의 이름이 박힌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은 안상훈(36) 씨는 "2004년에 FC바르셀로나와 했던 친선경기가 생각난다. 당시 수원이 1-0으로 이겼다. K리그 올스타도 유벤투스를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벤투스 팬도 상당수였다. 남자친구와 함께 '호날두'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온 유은선(28) 씨는 "호날두가 언제 다시 한국에 온다는 보장이 없어서 비가 오더라도 관전을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남자친구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 이날 오전부터 내린 폭우로 인해 예매했던 입장권을 취소했던 팬들이다. 다시 마음을 바꿔 현장에서 어떻게든 표를 구하려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입장권 판매대 근처를 서성이는 모습도 보였다.

'표를 구합니다'라는 글을 박스에 새겨 들고 있던 성한경(41)씨는 "대전에 사는데 비가 와서 취소했다. 그런데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왔다. 암표라도 사야겠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입장권은 발매 두 시간 만에 매진됐다. 6만4천장이 순식간에 팔렸다. 성 씨는 "아이와 보려고 2등석(12만 원) 입장권을 구매했다가 취소했다. 정말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에 예매 취소표가 나왔지만, 이 역시 매진 되면서 발을 동동구르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암표 가격도 치솟고 있다. 암표상들은 부르는 게 값이라며 표를 흔들고 유혹했다. 1등석B가 17만 원인데 40만 원을 제시했다. 그래도 팔렸다. 유벤투스의 입장권 구매력이 상당함을 보여준 셈이다. 호날두와 유벤투스가 다시 내한한다는 보장이 없는, 희소성이 가격을 확실하게 올려 놓았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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