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치를 지키고 있는 호날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한준 기자] 유벤투스FC와 팀 K리그의 26일 친선 경기 경기 전반전. 벤치에 대기한 포르투갈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 유벤투스)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오면 경기장이 떠나갈 듯 함성이 나왔다.

경기가 진행 중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호날두의 모습이 수차례 보여졌다. 호날두의 출전을 기대한 6만 5천여 관중이 흥분했다. 매진 사례를 이룬 유벤투스와 팀 K리그 경기의 흥행은 호날두의 출전이 가장 결정적인 요소였다.

이번 대회를 유치한 대행사는 호날두가 최소한 45분을 뛰어야 하는 조항이 있다고 했다. 어길 시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후반전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한 호날두는 그대로 벤치에 있었다. 심지어 하프타임에도 몸을 풀지 않았다.

호날두는 경기 전 워밍업도 하지 않았고, 후반전 개시 이후에도 벤치를 떠나지 않았다. 표정은 굳어있었다. 전반전에 호날두의 모습에 환호하던 관중들의 태도가 바뀌었다. 후반전에 호날두의 모습이 나오자 야유가 나왔다. 호날두의 표정도 어두웠다.

전반전에 득점한 팀 K리그 공격수 세징야는 호날두를 우상으로 꼽아왔고, 호날두 세리머니를 펼치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팀 K리그 선수들도, 관중들도, 취재진도 모두 호날두의 출전을 기대했으나 경기는 종료 시간을 향해 가고 있다.

2010년 FC바르셀로나가 내한해 K리그 올스타와 경기하던 당시 주제프 과르디올라 당시 감독인 리오넬 메시를 보호 차원에서 뛰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예매표 대량 취소 사태가 나왔다. 메시는 결국 전반 30분 투입되어 15분을 소화했다. 두 골을 넣었다. 하지만 실패한 경기로 기억에 남았다.

호날두의 내한으로 화제가 된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경기도 호날두가 그라운드에 등장할 가능성이 가라지자 실망으로 점철되고 있다. 호날두는 후반 20분이 지난 시점까지 벤치를 지키며 뭄을 풀지 않고 있다. 교체 출전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유벤투스는 26일 저녁 경기 당일 낮에 한국에 왔다. 비행기가 2시간 지연되었고, 행사 일정도 지연됐다. 유벤투스 선수단도 경기 시간에 늦어 경기가 50분 뒤 킥오프했다. 후반 25분 관중들은 일제히 호날두의 이름을 외치며 출전을 바랐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한준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