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제골을 넣은 오스마르(오른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성필 기자] '서울의 살림꾼' 오스마르(FC서울)가 강렬한 한 방으로 유벤투스 수비에 실력 과시를 했다.

오스마르는 '팀 K리그'의 일원으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친선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급조된 팀인 팀 K리그에서 경기 조율이라는 중책을 맡았던 오스마르다. 유벤투스는 프리 시즌을 시작했지만, 기존 선수들이 많았다. 지난 21일 토트넘 홋스퍼와 싱가포르에서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을 시작해 2-3으로 졌다. 24일 중국 난징에서는 인테르 밀란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기는 등 조직력을 쌓고 있는 중에 내한했다.

유벤투스는 곤살로 이과인, 마리오 만주키치, 미랄렘 피야니치, 엠레 잔, 마테이스 더 리흐트 등 주전급 자원을 내세워 오스마르엣게는 큰 부담이었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 체제에서 강력한 전방 압박을 앞세운 전술을 시도하고 있다.

중원 싸움에서 유벤투스가 힘을 갖고 싸우는 것이 당연하다. 오스마르는 익숙한 위치에서 많은 활동량이 필요했다.

하지만, 공격력도 좋은 오스마르다. 종종 K리그에서도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는 능력이 있는 자원이다. 이날 코치로 자리한 최용수 서울 감독이 격하게 아끼는 이유다.

오스마르는 일을 저질렀다. 전반 7분 이과인의 볼을 가로채 미드필드 중앙으로 치고 올라가 강하게 왼발로 슈팅했다. 볼은 골대 왼쪽 구석을 향했고 보이체흐 슈체스니 골키퍼가 몸을 날리기 전 골망을 갈랐다.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나왔다. 오스마르의 슈팅 궤적이 너무 좋았고 속도도 빨랐기 때문이다. 오스마르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린 순간이었다.

수비에서도 오스마르는 진가를 보여줬다. 볼을 잡고 수비 뒤로 내려와 간수하는 것은 물론 좌우 좁은 공간을 허물어버리는 능력도 보여줬다. 그야말로 만능이었던 오스마르다.

오스마르는 후반에도 열정적으로 뛰었다. 리그 경기처럼 뛰니 팬들의 박수가 자동으로 나왔다. 20분에서야 교체 됐고 벤치에서 조세 모라이스 감독, 최용수 감독의 환영을 받았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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