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K리그와 유벤투스는 26일 밤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친선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유벤투스의 일정은 '당일치기'였다. 유벤투스는 비행기 연착으로 오후 2시를 조금 넘은 시점 한국에 입국했다. 곧장 숙소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팬들과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시간이 문제였다. 오후 3시에 예정된 행사에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오후 5시로 늦춰졌다. 유벤투스 선수들은 식사를 이유로 행사장엔 30분이나 더 늦게 나타났다.
예정보다 1시간이나 늦게 경기장에 도착한 유벤투스는 경기에서도 한국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벤치에 앉혀둔 채 경기를 시작했다. 이외의 주전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긴 했지만 가장 관심을 받는 호날두의 결장으로 한국 팬들은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쏟아냈다. 호날두를 연호하다가, 야유를 쏟아내고 끝내는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뛸 예정이었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고 근육이 좋지 않았다. 경기 전에 부회장님과 감독님, 호날두가 이야기를 나누고 뛰지 않는 것을 결정했다"며 호날두 결장의 이유를 밝혔다.
유벤투스의 지각엔 다른 이유도 있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경기 직후 "이번 경기는 유럽 클럽들이 아시아를 돈 벌이 수단 그 이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에 힘을 보탠다"고 논평했다. 유벤투스 선수들은 믹스트존에서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 채 모조리 경기장을 떠났다. 사리 감독 역시 기자회견에서 질문에도 불구하고 비행기 시간을 핑계로 일찍 경기장을 떠났다.
지나치게 빡빡한 일정에 돌발 상황까지 발생해 한국 팬들은 기다렸던 '잔치'를 망쳤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