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울산 현대의 미드필더 믹스는 잔루이지 부폰의 유니폼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팀 K리그와 유벤투스는 26일 밤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친선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경기 외적으로도 떠들썩한 경기였다. 최소 45분은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기대감으로 경기장을 찾았던 팬들은 급기야 호날두에게 야유와 함께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대신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 만큼은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부폰은 후반전 교체 출전하면서 팬들의 환호에 박수로 화답했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한 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정말 멋진 경기였다. 선수들이 정말 멋졌다. 이 관중들의 열기와 사랑을 느꼈다. 정말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부폰은 2006년 월드컵을 차지했고, 유벤투스에서 9번이나 세리에A를 우승한 전설적 골키퍼다.

팬들의 비난까지 받게 된 호날두의 유니폼은 이전부터 여러 차례 호날두 팬임을 공언한 세징야의 몫이 됐다. 믹스는 부폰의 유니폼을 받아 귀가할 수 있었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믹스는 "부폰의 유니폼을 얻었다. 그는 내게 또 다른 전설적인 선수다"며 기뻐했다. 이어 "안드레아 피를로와 뉴욕시티FC에서 함께 뛰었다. 미리 (부폰에게) 말을 해달라고 했더니 (피를로) 문제 없다고 하더라"며 부폰의 유니폼을 얻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팬들은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리는 와중에 부폰의 성숙한 태도에 작은 위안을 얻었을 터. 부폰의 유니폼을 손에 넣고 돌아간 믹스는 큰 즐거움을 얻은 진짜 승리자일지도 모르겠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