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강률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기존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26일 파이어볼러 김강률(31)의 후반기 합류가 사실상 힘들다고 알렸다. 김강률은 지난해 10월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다쳐 수술을 받고 긴 재활을 시작했다. 후반기 합류를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었는데, 지난 25일 러닝 훈련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다. 

김 감독은 "곧 가을인데, 햄스트링이면 최소 4주는 있다가 훈련을 해야 하고 그러면 9월이다. 빨리 오면 9월 중순일 것 같은데, 9월도 힘들지 모른다. 다시 몸을 만들기 시작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김강률이 후반기 불펜에 힘을 보탤 카드로 생각했다. 지금 필승조에 시속 140km 후반대 공을 던지는 투수가 없고, 전반기 동안 많은 공을 던진 불펜의 부담을 나누는 효과도 기대했다. 뜻밖의 부상에 김강률과 구단 모두 아쉬운 상황이다.

구상은 틀어졌지만 덤덤했다. 김 감독은 "기존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배영수 정도 베테랑 선수들이 지쳐서 바꿔주지 않는 이상은 지금 불펜 구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 불펜은 32세이브(2위), 41홀드(5위), 평균자책점 3.46(2위)을 기록하고 있다. 긴 이닝을 버텨주는 선발진 덕에 불펜은 314⅔이닝(10위)만 책임졌다.

두산은 현재 마무리 투수 이형범만 보직을 고정하고 김승회, 권혁, 윤명준, 함덕주, 박치국, 배영수, 최원준 등은 경기 상황과 선수 컨디션에 맞춰 기용하고 있다. 전반기 막바지에는 프로 2년째인 박신지를 불러올렸다. 박신지는 제구 과제를 안고 있지만, 시속 140km 후반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2018년 1차 지명 투수 곽빈과 좌완 베테랑 이현승도 후반기 합류는 힘들어 보인다. 곽빈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는 재활에 더 무게를 두고 시즌을 시작했고, 아직까지 2군 등판 기록은 없다. 이현승은 종아리 쪽이 좋지 않다. 

김 감독은 "김강률이나 곽빈이나 몸 상태가 베스트가 돼서 2군 경기에 등판하기 시작하면 그때 상태 봐서 판단하겠다. 지금으로선 둘 다 9월도 힘들다"며 기존 전력으로 가능한 꾸려나가 보겠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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