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상문 전 감독을 대신해 롯데 지휘봉을 잡은 공필성 감독대행.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제가 인터뷰를 어려워해서…많이 떨립니다."

양상문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수석코치에서 감독대행으로 올라선 공필성 대행에겐 큰 관심이 쏟아졌다.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대행직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선 공 대행은 "갑작스러운 관심이 여전히 부담"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선수단 운용에 대해선 망설이지 않고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롯데는 달라져야 한다"고 힘줘 말한 공 대행은 번트 이야기를 꺼내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 대행은 "번트나 작전을 자주 하는 팀들은 팀 타율이 낮다"며 "타격은 계속 쳐야 발전한다. 번트를 대면 선수들은 소극적이 된다"고 주장했다.

롯데는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 민병헌 등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갖췄지만 팀 타율은 0.257로 한화에 이어 아래에서 2번째.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그렇지 않다. 상위 타선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타율이 떨어진다. 주로 포수진에게 맡긴 8번 타순은 팀 타율이 0.181로 최하위, 6번 타순 팀 타율도 0.215로 맨 아래다.

나종덕 안중열 김준태로 꾸려진 롯데 포수진은 팀 타율 0.167로 특히 부진하다. 리그 최하위, 유일한 1할 대다.

전반기 롯데는 포수 타선 약점을 스몰볼로 메웠다. 포수를 8번 타순에 배치하고 앞에는 출루율이 높은 선수, 뒤엔 득점권에서 강한 타자를 넣었다. 7번 타자가 출루하면 포수가 번트를 대고 9번 타자가 해결하는 방식이다. 롯데 포수진은 번트 시도가 14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공 대행은 "결정적인 상황에선 대타를 기용하겠지만 되도록이면 타격하도록 하겠다"며 "나종덕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나종덕뿐만 아니라 롯데 포수진 이름 전체를 겨냥한 말이다.

롯데는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문규현과 정훈 두 베테랑 선수를 1군에 불렀다. 대신 오윤석과 전병우, 젊은 두 내야수를 말소했다.

공 대행은 "프로는 결과를 내야 한다. 리빌딩을 한다 안 한다고 말하기 보단 점진적인 리빌딩이 롯데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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