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수비로 류현진을 지원한 알렉스 버두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수비 실책과 어설픈 플레이에 울었던 류현진(32·LA 다저스)이 이날은 알렉스 버두고의 지원을 받았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 경기에 선발 등판, 6.2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1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비록 1-1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 요건은 없었으나 평균자책점은 종전 1.76에서 1.74로 조금 낮췄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었다. 4회 무사 1,2루 위기가 있기는 했지만 상대 희생번트 실책에 특유의 위기관리능력까지 발휘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하지만 팀 타선도 1회 이후로는 점수를 내지 못했다. 상대 선발 아니발 산체스도 노련하게 던졌다. 결국 1-0의 불안한 리드 속에 경기는 6회로 넘어갔다.

여기서 류현진을 돕는 호수비가 나왔다. 선두 이튼의 타구가 좌익수 방면으로 날아갔다. 타구가 빠른데다 파울 라인 쪽으로 휘어 나가는 성향이라 잡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버두고가 마지막 순간 다이빙 캐치로 이를 잡아냈다. 글러브에 간신히 들어간 공이었다. 

만약 이 공을 잡지 못했다면 2루타성 타구였다. 현지 중계를 맡은 ‘스포츠넷LA’ 또한 “페어 타구였다”고 버두고의 수비를 칭찬했다. 중계 카메라가 여러 차례 버두고를 잡아주는 가운데 류현진도 버두고의 수비에 박수를 쳤다. 다음 타자인 렌던의 3루수 직선타도 터너가 침착하게 포구 타이밍을 잡아 아웃카운트로 바꿨다.

류현진은 2사 후 소토, 켄드릭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사실 6회 타구질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버두고의 호수비가 실점의 씨앗을 없앤 셈이 됐다. ‘스포츠넷LA’도 “(6회) 다저스 수비가 류현진을 도왔다. 버두고의 이 스펙터클한 수비가 실점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7회 1사 만루에서도 버두고의 정확한 송구가 빛났다. 이튼의 좌전 적시타 때 3루 주자 로블레스는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2루 주자 파라가 3루를 돌아 홈으로 달렸다. 여기서 버두고가 낮고 정확한 송구로 홈에 던졌고, 파라가 슬라이딩을 하지 않는 사이 포수 마틴이 먼저 태그에 성공했다. 

워싱턴은 챌린지를 요구했으나 번복되지 않았다. 파라의 다소 안일한 주루 플레이와 버두고의 정확한 송구가 맞물린 실점 방지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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