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김기훈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충분히 좋은 공을 갖고 있다. 마운드에서 이겨 내려면 제구력이 우선돼야 한다."

박흥식 KIA 타이거즈 감독 대행은 고졸 신인 김기훈(19)이란 원석을 다듬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훈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19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포스트 양현종을 꿈꾸며 시즌을 시작했다. 김기훈은 같은 왼손에 광주동성고 선배인 양현종을 롤모델로 삼았다. 

프로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긴 했지만, 선발 등판한 10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는 2차례에 불과했다. 시즌 성적은 11경기, 1승2패, 46이닝,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했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묵직한 직구는 좌완 김기훈의 큰 무기였지만, 직구 하나로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직구 구위가 떨어졌을 때 대처할 구종이 없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던질 줄 알지만 타자의 방망이를 끌어낼 정도의 위력은 아직이다.       

박 대행은 "마운드에서 위축되지 않고 당당한 태도는 좋다. 타자들의 배트가 밀릴 정도로 (김)기훈이가 좋은 공을 갖고 있다"고 장점부터 이야기했다. 

이어 "아직 어려서 마운드에서 풀리지 않을 때 힘들어하는 게 보인다. 늘 1회가 불안한 것도 해결할 숙제다. 1회 고비만 넘기면 안정적인데, 기복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직구든 변화구든 결국은 제구력이 뒷받침돼야 후반기 끝까지 선발 한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박 대행은 "기대를 많이 받은 선수다. 상체 위주로 힘으로 던져서 제구가 문제가 되니까 2군에서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게 했다. 자기 공을 믿고 일단 던지라고 했다. 제구가 좋아지면 이닝도 더 길게 던질 수 있고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기훈은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우천 취소가 되면서 일정이 뒤로 밀렸다. 30일과 31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선발투수는 각각 양현종과 조 윌랜드로 확정했다. 박 대행은 다음 달 1일 SK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김기훈과 홍건희 가운데 누굴 내보낼지 조금 더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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