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해외파 및 아마 선수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BO리그 지명을 위한 8명 선수들의 의지는 폭염의 날씨보다 더 뜨거웠다. 작년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이 선수들이 틈새를 찾아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O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해외·아마 드래프트 신청자 트라이아웃’을 열었다. 총 8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모두 모여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열린 트라이아웃 당시에는 이대은(kt), 이학주(삼성), 하재훈(SK), 윤정현(키움), 김성민(SK)이라는 해외 유턴파 선수들이 지명을 받았고, 비엘리트 선수 출신(초·중·고 엘리트 야구부를 거치지 않은 선수)인 한선태(LG)가 지명을 받아 큰 관심을 모았다. 

올해는 휴스턴 소속으로 트리플A 무대까지 밟은 내야수 문찬종(28),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팀 출신인 내야수 손호영(25) 등 8명의 선수가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비엘리트 선수 출신으로는 파주 챌린저스 소속 두 선수가 참가했다. 권선고를 졸업한 내야수 박지훈(27), 대전고를 졸업한 장진호(26)가 그 주인공이다.

그 외에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투수 강민종(20), 경남고-동아대(중퇴) 출신인 투수 신민준(22), 일본 와세다대 출신으로 일본 독립리그와 실업팀을 거친 외야수 안권수(26), 미국 오하이오 대학 출신인 외야수 지승재(26)가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전체적인 수준은 트리플A 출신이 즐비했던 지난해보다는 크게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었다. 트라이아웃을 지켜본 A구단 스카우트는 “지난해 자원이 일시적으로 워낙 좋았다. 올해는 그만한 수준은 아니다는 게 스카우트들의 전반적인 평가”라고 했다. B구단 스카우트는 “3라운드 이내에서 뽑힐 만한 ‘대어’는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문찬종은 내야수로서 중·하위 라운드 지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2009년 9월 계약금 35만 달러에 휴스턴과 계약한 문찬종은 2016년 7월까지 휴스턴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었다. 문찬종은 2015년 트리플A 무대에 승격했고, 2016년에는 트리플A 27경기에서 타율 0.309를 기록했다.

C구단 스카우트는 “타격과 수비 전체에서 이날 참가한 선수 중 가장 나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 주루는 KBO리그 평균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B구단 스카우트는 “지명에 여러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일찍 뽑는다면 드래프트 중반 라운드에 고려하는 팀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2014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손호영은 2016년 구단 산하 루키팀에서 활약한 것이 공식 기록의 마지막이다. C구단 스카우트는 “당장 1군에서 활용하기는 쉽지 않은 수준이나 군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수 중에서는 186㎝/90㎏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우완 강민종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강민종은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주 고교생 참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기량은 완성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었다. B구단 스카우트는 “긴장을 해서 그런지 밸런스를 잘 잡지 못했다. 구속도 130㎞대 초·중반이었다”면서 “이번 트라이아웃 참가 투수들이 지명을 받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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