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리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티에리 앙리가 감독으로 성공하려면 선수 시절의 마음가짐을 버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앙리는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영광을 누렸다. 프랑스 유니폼을 입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유로 2000에서도 우승했다. 클럽 경력도 화려하다. 아스널에서 프리미어리그 2회, FA컵 3회 우승을 기록했다. 득점왕도 3번이나 차지했다. 이후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해 2008-09시즌 트레블에 기여했고, 2009-10시즌 라리가를 한 차례 더 우승했다. 최고의 골잡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 앙리가 남긴 기록은 클럽 통산 790경기 360골 160도움이다.

위대한 선수였지만 지도자로선 성공이 쉽지 않다. 벨기에 대표팀에서 수석 코치로 일하며 리더십을 발휘하나 했지만,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AS모나코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팀을 맡은 지 4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나야 했다. 

앙리의 고전에 옛 동료 엠마뉴엘 프티가 조언했다. 프티는 프랑스 대표팀과 아스널에서 앙리와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다. 영국 일간지 '미러'가 5일(한국 시간) 보도한 인터뷰에서 프티는 "앙리는 대단한 선수다. 모두가 그가 경기장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안다. 이제 그는 감독이 되고 싶어했지만 모나코에서 맡은 첫 임무는 잘 풀리지 않았다. 나는 앙리가 여전히 정신적 측면에선 선수와 같다고 생각한다. 마음가짐을 바꿔야 한다. 감독이 되고 싶다면 선수 때처럼 생각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말하고 훈련을 운영하는 방식은 정말 중요하다. 초임 감독이라면 선수들은 끊임없이 시험하려고 할 것이다. 선수로서 앙리는 정말 뛰어났다. 나는 그가 감독으로서도 같은 성과를 얻기 원한다. 아스널에 있을 때 앙리에게 말해줬던 것이 기억난다. 나는 '골을 넣을 때마다 더 겸손해야 하고, 팬들과 친숙하게 지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기 스스로의 세계에 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앙리는 최고의 선수였다.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들의 기량을 인정하고 팀을 운영해야 하고, 또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지난 4월엔 AS모나코에서 지도했던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앙리가 내재된 선수 본능을 버리지 못했다"면서 "피치에 직접 들어와 시범을 보이며 '내 공을 뺏어보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프티의 조언이 그리 틀린 말은 아니었던 것.

뉴욕 레드불스 감독으로 복귀한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앙리는 지도자로서 성공하기 위해 다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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