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우리집'의 윤가은 감독.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다시 아이들의 이야기. 영화 '우리들' 이후 3년 만에 '우리집'을 선보인 윤가은 감독이 두번째 영화에 대한 부담을 털어놨다.

윤가은 감독은 영화 '우리집' 개봉을 앞둔 1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2번째 영화가 생각보다 부담이 되더라"라며 "'우리들'은 개봉을 목표로 하고 만든 영화도 아니었다. 결과가 저희의 예상을 뛰어넘어서 소화가 잘 안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2016년 나온 윤가은 감독의 첫 영화 '우리들'은 관계맺기의 어려움을 겪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사랑받았다. 총 관객 5만 명이란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는 한편 국내외 영화제에서 여러 상을 휩쓸었다. 윤가은 감독 또한 신인감독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윤가은 감독은 "이런 반응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나는 어떤 감독이 되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답이 안 나왔다"며 "선배 감독님들 조언을 듣고 빨리 만들어야겠다 했다. 그 다음부터는 만드는 데 집중하고 달렸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첫번째 '우리들'은 이창동 선생님이 멘토셨다. 제자의 입장에서 선생님이 계시는 상태에서 배우면서 해야지 생각했다"며 "이번에는 선생님은 안 계신 상태니까. 혼자 잘 해야하는 거구나 했다. 다행히 같이 했던 영화사 ATO와 같이 하게 됐고 김지혜 대표님이나 같이 한 스태프를 멘토로 삼아 피드백을 계속 받았다. 어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창동 감독님은 내일 처음 보신다. 갑자기 너무 떨린다. 어떻게 보실지 긴장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영화 '우리집'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부모의 불화에 불안해 아는 초등학교 5학년 소녀 하나(김나연)와 잦은 이사가 너무 싫은 유미(김시아) 유진(주예림) 자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우리들'에 이어 다시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윤가은 감독은 "완전히 다른 걸 하고 싶은 마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어떤 걸 찾아낼까 이런 고민을 하다보니까 하고싶은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니 다시 애들 이야기가 됐다. 제 안에서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고 같이 하는 친구들에게도 자연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빨리 찍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뭐라도 더 친숙하고 하고싶은 걸 해야 동력이 생기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윤가은 감독은 영화에 참여한 어린이 배우들의 소감을 전하며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들어가서 이야기해줬다. 같이 작품을 해서 더 그렇겠지만 놀라운 지점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어떤 부분에서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깊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는 어린 친구들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우리집'은 오는 8월 22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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