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에 기쁜 김대원의 점프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김대원은 대구FC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믿는다.

대구FC는 지난 2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7라운드에서 강원FC를 3-1로 이겼다. 오랜만에 대구다운 화끈한 역습이 불을 뿜었고, 김동진의 퇴장 변수 속에도 단단하게 수비하면서 승점 3점을 따냈다.

김대원도 그 중심에 있었다. 이번 시즌 세징야-에드가와 함께 대구의 공격을 책임졌지만 '기록' 면에선 아쉬웠던 것도 사실. 전반 16분 번개처럼 공격에 가담한 뒤 세징야의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결승 골을 기록했다. 김대원의 시즌 3번째 득점이자, 무려 2달 정도 만에 터진 득점이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한 김대원은 "계속 골이 터질 듯 터지지 않았다. 스트레스 받았다. 골도 넣고 팀도 이겨서 홀가분하다"면서 웃었다. 이어 "팀마다 상성이 맞고 안 맞고 있다. 강원 만나면 항상 잘했고. 골도 넣고 있고. 자신감이 있다. 아무래도 잘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상대다. 사실은 내려서는 팀이 더 힘들다. 강원은 물러서지 않으니까 역습 나갈 때 좋다"고 덧붙였다.

거의 2달 동안 득점포가 침묵했다. 팀도, 김대원도 그리 쉽지 않은 시기였다. 7월 두 달 동안 치른 9경기에서 따낸 승수는 단 2승. 날씨가 더운 와중에, 부상자들까지 속출하면서 점차 팀이 어려움에 빠졌다. 6월 A매치 휴식기에도 휴식 없이 훈련에 매진하면서 조직력을 다잡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던 것 같다. 찬스에서 못 넣었던 것도 있고. 체력적인 문제도 있고, 부상자가 많았다. 전술적으로 바뀌다보니까 적응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안정감이 생기는 것 같다. 여름 훈련 열심히 했다.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다. 경기 수가 많고 힘들었다. 사실 쉬고 싶기도 했다. 그래도 팀이 잘되는 게 우선이고 이제 결과가 나오고 있다. 후반기에는 올해 초반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의 복귀는 여기에 힘을 보탠다. 반전이 시작된 8월 11일 25라운드 울산 현대전부터는 에드가가 복귀했다. 26라운드 경남전에는 아산 무궁화에서 전역한 김선민과 김동진까지 합류해 스쿼드를 풍부하게 했다. 스쿼드가 두꺼워지면서 이젠 대구도 다시 안정을 찾고 있다.

"에드가 없을 때는 세징야도 그렇고 해야 하는 게 많았다. 이제는 골고루 자기 몫만 하면 되는 것 같다. 편해진 게 사실이다. 역습으로 나갈 때 믿고 나가면 볼을 소유해주고 연결시켜주니까. 볼 빼앗기는 것 자체가 적다. 공간이 보이니까 빨리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믿으니까 그럴 수 있었던 것 같다. 경찰청에서 제대한 형들도 있다. 어수선한 것이 사라졌다. 예전에는 제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기도 했다.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경기가 편안하고 맞아들어간다는 느낌이다. 이젠 골을 많이 넣어야 한다."

소속 팀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한 결과는 '태극마크'다. 김대원은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22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돼 다음 달 6일과 9일 시리아와 맞대결을 준비한다. 김대원은"캄보디아 소집에 갔었다. 경기력이 그리 좋지 못했다. 국내에서 하기도 하고 중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표팀만 가면 못한다, 좋지 않다는 말이 있었다. 그 말을 뒤집고 싶은 욕심이 난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대구에서처럼 "항상 성실히 공격, 수비 열심히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골을 넣어야 할 것"이라며 "능력 좋은 친구들도 많고 재미있게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목표는 단순하다. 올해 처음 경험했던 ACL을 다시 한번 출전하는 것이다. 김대원은 "우선은 올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잘 마치고 싶다. ACL 티켓을 따면 좋겠다. 아직은 서울하고 차이가 그렇게 크진 않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의 살아난 경기력이 반영된 자신감이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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