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완전 초상집 분위기였다."

SK 주장 이재원이 전한 지난주 SK의 팀 분위기였다.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SK는 지난주 5승1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10개 팀 중 가장 높은 승률이었다.

2위 두산도 잘했지만 1위 SK가 더 잘했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는 것이 SK 주장 이재원의 증언이었다.

이재원은 "선수들이 한 경기도 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물론 지고 싶은 팀은 없겠지만 '이 정도면 됐다'는 것이 우리 팀엔 없다. 지난주 5승1패를 하고도 팀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았다. 언제나 이기는 것에만 모든 선수들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왕조 시절로 불리던 2000년대 후반에도 그랬다. 10연승을 하다가도 1패를 하면 팀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그만큼 모든 선수들이 승리에 목말라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1패를 하면 분위기가 나빠진다. 주장으로서 그런 면을 컨트롤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SK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두산과 승차가 6.5경기 차나 난다. 

3경기 차를 줄이는 데 한 달이 걸린다고들 말한다. 이제 SK가 남겨 놓은 경기는 23경기다.

그러나 방심은 없다. 끝까지 이기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가 선수단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염경엽 SK 감독은 "2위 그룹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내려다보지 않을 생각이다. 144경기를 끝까지 우리 페이스로 완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에 하나 우승이 확정되더라도 마냥 주축 선수들을 쉬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팀엔 144경기를 모두 뛰어 본 선수가 절반도 안된다. 풀 시즌을 뛰며 자신이 어떻게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지 몸으로 느끼고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밑을 보지 않는다. 끝까지 우리 야구를 하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다. 늘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 팀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끊임없는 승리에 대한 갈증. 그것이 지금의 SK를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5승1패에도 초상집이 되는 현상. 현재 SK를 가장 잘 대변해 주는 표현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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