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메오네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수비가 강하면 1골로도 승리를 따낼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수비를 뽐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몇 번이나 1-0으로 이겼을까.

아틀레티코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부임한 이후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 대항전에서 강호로 도약했다. 시메오네 감독이 2011년 12월 부임한 뒤 들어올린 라리가 1회, 유로파리그 2회, 코파 델 레이 1회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2번이나 올랐다.

성공 신화를 써내린 것은 강력한 수비력이다. 좁은 간격을 유지하는 '두 줄 수비'를 강력하게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90분 내내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활동량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시메오네 감독이 시즌 중반 부임한 2011-12시즌엔 라리가에서 46실점을 했지만, 이후 7번의 시즌 동안 경기당 1실점을 넘은 적이 없다. 심지어 2015-16시즌엔 18실점만 기록하며 경기당 0.5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축구의 꽃은 골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다른 방식으로 승리에 접근한다. 아틀레티코는 승리를 위해 실점을 줄이는 것을 택했다. 실점하지 않으면 최소한 무승부를 확보할 수 있고, 단 1골로도 승리를 낚을 수 있다. 아틀레티코가 보여주는 '수비 축구의 미학'이다. 그래서 1-0 승리는 가장 아틀레티코다운 승리다. 

실제로 아틀레티코는 1-0 승리를 얼마나 따냈을까. 스페인 스포츠 신문 '아스'는 시메오네 감독 부임 뒤 1-0 승리를 가장 많이 따낸 라리가 팀을 정리했다. 

아틀레티코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들은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FC바르셀로나가 1-0으로 19승, 레알마드리드는 10승을 따냈다. 공격력이 강한 팀답게 다득점 경기가 많기 때문이다. 2위와 3위는 아틀레틱클럽(34회), 에스파뇰(31회)이다. 중위권 클럽으로 실리적으로 결과를 따낸 것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위는 단연 아틀레티코다. 무려 57승을 1-0으로 따냈다. 

아틀레티코의 색은 여전하다. 막 개막한 2019-20시즌 아틀레티코는 2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두 경기 모두 1-0 승리를 따냈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여름 앙투안 그리즈만, 루카 에르난데스, 로드리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주앙 펠릭스, 마르코스 요렌테, 마리오 에르모소, 키어런 트리피어, 펠리페, 헤난 로디, 엑토르 에레라 등을 보강했다. 이전에 비해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알찬 보강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화려한 것보다 단단한 것을 좋아하는 시메오네 감독의 색이 잘 묻어난 이적시장이었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번 시즌 새로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결과까지 낼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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