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오)재원이가 와서 (홈으로) 뛰겠다고 말하더라고요. 솔직히 속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 하네'라고 생각했죠(웃음)."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두산 베어스 캡틴 오재원(34)이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로 잠실야구장에 있던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약속된 플레이를 지켜보던 김민재 두산 작전 코치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두산은 28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4-2로 역전승했다. 0-2로 끌려가다 6회말 5연속 안타로 대거 3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1점 차 리드는 안심하기 힘든 상황. 3-2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오재원이 단독 홈스틸에 성공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위 두산은 6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SK를 4.5경기차로 추격했다.
오재원은 8회말 볼넷으로 걸어 나간 최주환의 대주자로 경기에 나섰다. 이어 박세혁의 희생번트, 허경민의 볼넷, 정진호의 우익수 앞 안타로 1사 만루가 됐다.
SK 투수가 신재웅에서 박민호로 교체되자 오재원이 3루에 있던 김민재 코치에게 "홈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박민호가 투구하기 전에 모자를 만지고 로진백을 잡는 버릇을 아니까 타이밍을 한번 잡아보겠다고 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한 김 코치는 박민호가 초구를 던진 뒤 생각이 바뀌었다. 김 코치는 "초구를 던지는데 (오)재원이 말대로 가능하겠더라. 1사 만루에서 실패하면 타격이 크니까 2사 후에 공을 잡고 다리를 빼면 그때 뛰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오재원은 2사 만루 신성현 타석 볼카운트 2-2에서 약속대로 뛰었다. 포수가 던진 공을 받은 박민호가 모자를 만지고 로진백을 잡으려는 순간 홈으로 내달렸다. 당황한 박민호는 홈 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오재원은 여유 있게 득점했다. 인플레이 상황에서 나온 플레이기에 정당한 홈스틸이었다.
김 코치는 "그 타이밍에 뛸 줄은 몰랐다. 재원이가 한 번 지켜보고 투수가 느슨하게 움직이니까 2번째는 뛰더라. 내가 아무리 뛰라고 해도 뛰는 타이밍을 잡아 줄 수 없는 플레이라 주자의 재치가 필요하다. 오재원, 선수 때 고영민 주루 코치 아니면 할 수 없는 플레이"라고 감탄했다.
이어 "오재원의 홈스틸이 정말 컸다. 그 플레이로 이겼다. SK는 홈런 타자들이 많으니까 1점 승부는 힘들었는데, 홈스틸 보고 '아 오늘 끝났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재원의 단독 홈스틸은 올 시즌 1호이자 역대 37호 기록이다. 두산에서는 역대 3번째다. 1988년 9월 4일 사직 롯데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송재박이 구단 최초로 성공했고, 1998년 5월 5일 잠실 LG전에서 정수근이 2호 주인공이 됐다. 오재원은 21년 만에 선배들의 뒤를 따랐다.
김 코치는 과감한 홈스틸을 시도한 오재원을 비롯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해주고 있는 모든 선수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 코치는 "15경기 정도 전부터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초반보다는 적극적으로 뛰라고 주문을 하셨다. 선수들이 힘들어도 몇 경기 안 남았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허)경민이, (정)수빈이, (박)건우 등 몸 상태가 안 좋아도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관련기사
- [포토S] AOA 설현, 여전한 섹시미 뽐내며
- 류현진 '저 안 피곤해요'…美매체 의심 지울까
- 충격패에 부상자 속출…벌써 찾아온 맨유의 위기
- '필로폰 투약' 로버트 할리, 집행유예 2년…항소계획 없다
- '원정도박' 혐의 승리 경찰 출석, 또 '죄송합니다' 사과 [영상]
- '폐렴 진단에도' 담배 피우는 사리…불만 커진 유벤투스 구단
- 지단은 남는다고 했는데…나바스, PSG와 이적 협상
- '라이트백 남는 자원 있나요?'…부상에 신음하는 토트넘
- '1승 도전' 한국 대표팀, 월드컵 나선다…예선전 중계 확정
- "류현진-게릿 콜 품은 보라스, 올겨울 자주 들을 이름" 美 기자
- '응 PSG 안가!'…'네이마르 복귀 핵심' 뎀벨레, 발베르데-투헬 설득도 '거절'
- 판 다이크, 메날두 넘고 올해의 선수 투표 1위 질주
- [포토S] 고개 숙인 양현석 대표
- [포토S] 원정 도박 혐의로 경찰서 출석한 양현석
- [포토S] 양현석, 굳은 얼굴로 경찰 출석
- [포토S] 포토라인에 선 양현석
- [포토S] 양현석, 쏟아지는 질문에 한숨만
- [포토S] 입장 밝히는 양현석 전 YG 대표
- [포토S] 양현석,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 [포토S]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양현석
- [포토S] 양현석, '질문은 여기까지만'
- [포토S] 두 손 모으고 고개 숙이는 양현석
- [포토S] 양현석, 계속되는 질문에 묵묵부답
- [포토S] 굳은 얼굴로 경찰서 들어가는 양현석
- [포토S] 양현석, 뜨거운 플래시 세례 받으며 경찰 출석
- 최지만, FA 최대어 게릿 콜 상대 '달아나는 투런포'(1보)
- [포토S] 조사 위해 경찰 출석하는 양현석
- 유로파 우승→UCL 진출…램파드 "우리에겐 큰 도전이다"
- 한국 '파워랭킹' 29위→27위…FIBA, 라건아 체코전 29점 활약 조명
- [제주 유나이티드 Preview] 제주 '일단 타가트 막고 승점 따기'
- [US오픈] 조코비치, 어깨 통증 이겨내며 3회전행…페더러도 2회전 통과
- 김성령 측 "조국 루머 여배우 아냐…허위사실 강경 대응"[전문]
- 맨유의 다음 목표는 제이든 산초…"내년 여름 노린다"
- '사이영상 1순위' 류현진, PS 1선발은 어려운 걸까
- ‘포그바 나가!’ 맨유 훈련장에 등장한 붉은 낙서
- [다저스 게임노트] 마에다 2타점 역전타, 시즌 9승? …LAD 3-2 앞선 6회말 교체
- 임성재, 亞 최초 신인상 도전…켑카-쿠처 올해의 선수 후보
- '홈런·2루타·볼넷' 최지만, '14K' 게릿 콜 진땀 뺐다…팀은 역전패(종합)
- 손흥민, 라멜라와 함께 아스널전 좌우 날개 예상
- [다저스 게임노트]LAD 연장전 6-4승…또 블론S 잰슨, 승리 챙겨
- 맨유, 산체스 떠나도 주급으로 4.5억 낸다
- '9년 연속 우승 도전' 유벤투스…슈체스니 "올 시즌 쉽지 않다"
- '8월 타율 0.404' 허경민…"코치님들 감사합니다"
- [US오픈] 세레나, 18살 신예에 역전승…조코비치-페더러 3회전행(종합)
- '제주 승리 설계자' 아길라르, 코스타리카 A대표 발탁…'남미강호' 우루과이와 맞대결!
- '제2의 황의조 찾는다'…성남FC, '지역 출신 대상' 하반기 유소년 공개테스트 실시
- 놀란 클롭 "UCL 미쳤다…포트2에 레알·ATM·도르트문트라고?"
- "리버풀-맨시티는 별이 다섯개"…伊 매체, UCL 팀별 '난이도 평가'
- '2볼넷' 추신수, 5G 연속 출루 행진…TEX는 2연패 탈출
- [공식 발표] KFA, 여자축구대표 팀 수장으로 최인철 감독 선임
- 우즈, 다섯 번째 수술대에 올라…"10월 日 대회 출전 기대"
- 日 언론 "한국, 도안 리츠 전범기 사용 비난 여론 심해"
- 원조 악동 개스코인, 산체스 부활 확신…"단 자신감 회복이 관건"
- "맨유보다는 밀란" 산체스 이적엔 루카쿠의 설득이 있었다
- 포그바, 맨유 떠나나?…대리인 라이올라, 구단과 회담
- 인천, 9월 1일 울산전 ‘인하대학교의 날’ 브랜드데이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