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월화미니시리즈 '웰컴2라이프'의 정지훈.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정지훈의 다짐엔 진심이 느껴졌다.

2일 오후 서울 상암MBC에서 MBC 월화미니시리즈 '웰컴2라이프'(극본 유희경·연출 김근홍, 제작 김종학 프로덕션)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김근홍 PD와 이재상 역 배우 정지훈, 라시온 역 임지연, 구동혁 역 곽시양, 윤필우 역 신재하가 참석했다.

'웰컴2라이프'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만 쫓던 악질 변호사가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개과천선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수사물. 총 32부 중 16부가 방송되며 반환점을 돈 현재 정지훈과 임지연은 평행세계를 오가며 쫄깃한 수사극과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이끌고 있다. '츤데레 형사' 곽시양은 로맨스에 긴장감을 더한다. 여기에 바이오벤처를 이끄는 국민적 스타 사업가 윤필우(신재하)의 업적이 모두 거짓이었고, 흑막의 중심 손병호의 아들이었음이 드러나며 서스펜스를 더했다.

'웰컴2라이프'를 수차례 고사하다 출연을 결심했다는 저정지훈은 "제가 1998년 그룹으로 데뷔했다 잘 안돼서 2002년에 비로 데뷔했다. 활동한지 20년이 좀 넘었다"면서 "이제 느낀 것이 '정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없구나', '열심히 해도 시간과 상황이 맞아야 되는구나', '늘 최선을 다하는 건 나의 본분이지' 하는 거였다. 이번 작품은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정지훈은 "제 입으로 배우라고 해본 적은 없지만, 늘 열심히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좀 다르게 해봤다. 내가 지난 몇 년 늘 잘하던 걸 울궈먹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처음에는 감독님께 또다른 저를 찾아내기 전에는 이 작품을 하지 않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이 이야기를 하셨다. '기존 이미지를 아예 없앨 수는 없지만 기존의 한 20%, 나머지 80%는 수련의 길을 택하고 싶다'고"라며 털어놨다.

정지훈은 "최선을 다했으니 되고 안되고는 하늘의 뜻이다 했지만, 저로서는 상업적인 면보다도 '내 연기가 과연 어떨까'는 부분이 마치 칼날에 선 것 같았다"며 "내가 이런 연기를 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두려웠다. 지금은 어떤 상업적 평가나 상보다도 현장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친구들, 이렇게 같이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사하게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밝혔다.

▲ MBC 월화미니시리즈 '웰컴2라이프'. 제공|MBC
특히 주인공 이재상 역의 정지훈은 평행 세계를 오가며 완전히 다른 상황, 캐릭터를 선보이는 극의 중심. 속물 중의 속물이라 변호사 생활을 하며 '썅변'이라 불렸으나 평행세계에선 완전히 다른 가정적 검사이기도 한 정지훈의 이재상은 전혀 다른 상황을 오가야 하는 까다로운 캐릭터이기도 했다.

정지훈은 "캐릭터가 다각화돼 있었다. 악한 모습, 선한 모습, 가장의 모습까지 있어서 연구를 많이 했다"며 "임지연 배우가 많이 도와줬다"고 공을 돌렸다.

정지훈은 "지연씨 같은 경우는 결혼하지 않았는데 딸에 대해 느끼는 감정, 가장인 남편에 대한 감정이 합이 잘 맞을까 저도 궁금했다"며 "첫 촬영때부터 굉장히 현실적인 부분의 모습이 둘 다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딸로 나오는 이보나(이수아 역) 친구가 현장에서는 말괄량이다. 주위가 산만하기도 하다. 가끔 혼도 내보고 다정한 아빠처럼도 해보고, 진짜 아빠처럼 대했다.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면서 "그런 모든 것들이 임지연 배우가 아니었다면 힘들지 않았을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재차 임지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정지훈은 촬영 초창기 연출자에게 깨지고 또한 스스로를 돌아보며 초심을 되새겼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정지훈은 "(김근홍) 감독님께서 이 작품 하기 전에는 저 없으면 안될 것처럼 이야기하시다가 둘째 날부터 제 가슴에 못을 박으시더라. 이렇게 연기하면 안됩니다, 이렇게 소리지르면 안됩니다, 이렇게 하면 안됩니다. 보통은 귓속말로 이야기하시거나 따로 데려가서 이야기하신다. 모든 배우가 있고 스태프도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약간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정지훈은 "그래서 그날 마음을 먹었다. 감독님을 이긴다면, 내가 감독님이 좋아하는 걸 하면 시렁자 여러분들이 좀 다르게 봐주지 않을까. 그날 마음먹은 게 '감독님이 지적하고 뭐라하면 다 받아들이자' 였다. 여기서 지면 내가 이재상을 연기할 수 없겠다 했다"면서 "(감독님은) 연예인이거나, 한 번 나오는 단역이거나 예외가 없다. 심지어는 나이가 많은 선배님도 예외가 없다. 그걸 보고 감독님에게 더 신뢰가 왔다"고 강조했다.

정지훈은 "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어떻게든 싸워서 이겨내면 뭔가를, 또 다른 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현장에서 지적하거나 이렇게 해야한다고 하면 군소리 없이 다 고치고 해내려고 노력했따. 그만큼 감독님에게 신뢰가 있었고 큰 힘이 됐다"면서 "저는 감독님을 따라왔다는 것이 또한 만족스럽다"고 웃음지었다.

2일 방송되는 17,18회부터 정지훈의 이재샹은 초반기의 '썅변'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변화를 선보인다. 정지훈은 "오늘을 기점으로 '웰컴2라이프' 두 평행세계의 현실이 드러나며 사람들과의 관계, 사랑이 또렷하게 드러난다"면서 "저 역시 변호사에서 한 가정의 가장이 됐다가 또다시 오만한 검사로 돌아간다. 충분한 재미를 느끼실 것이다.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MBC 월화미니시리즈 '웰컴2라이프' 신재하. 제공|MBC
▲ MBC 월화미니시리즈 '웰컴2라이프'. 제공|MBC
형사 구동혁 역으로 남성미를 과시하고 있는 곽시양은 동료 형사 라시온(임지연)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품은 채 평행세계를 오가고 있는 캐릭터로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곽시양은 "제가 촬영할 때 감독님이 항상 말씀하신 건 너무 멜로로 쳐다보지 말라고 하셨다. 왜냐면 평행세계에서만큼은 라시온이라는 역할이 유부녀고 아이도 있다"면서 "저도 모르게 극에 몰입해 있으면 감독님이 잡고 꺼내주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곽시양은 "(2일 방송부터는) 이제 본격적으로 꿀떨어지는 눈빛으로 임지연씨를 쳐다본다. 구동택이 얼마나 직진남인지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앞서 곽시양은 촬영 중 각목에 맞아 부상을 입는 사고를 겪기도 했다. 그는 "촬영하다 다치는 경우가 많다. 제가 각목에 맞아서 피가 좀 많이 났는데 상처는 크지 않다"면서 "감독님이 응급처치를 잘 해주셨다. 또 제작사에서 빠르게 대처하셔서 앰뷸런스를 불러주셨고 빠르게 치료를 받았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김근홍 PD는 "현장 안전사고는 연출의 책임이다. 무술팀과 합이 맞아야 하는데 연기자가 다친 것을 이 자리를 빌려 사과드린다"면서 "기본적으로 저희 제작사와 제작진은 사고 메뉴얼이 있다. 사전 매뉴얼을 따랐다. 어쨌든 이 자리를 빌려 곽시양씨에게 사과드리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 MBC 월화미니시리즈 '웰컴2라이프'의 임지연. 제공|MBC
임지연은 '웰컴2라이프'에서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다혈질 형사이자, 평행세계에서는 따뜻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엄마 형사 라시온 역을 맡아 다채로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임지연은 "엄마라는 위치에 있는 역할은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었다"면서 "(정지훈) 오빠와 함께하다보니. 현실적인 부부 느낌이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말했다.

임지연은 "오빠 도움을 많이 받았고 (딸 역할의) (이)보나도 낯가림 없이 너무 편하게 대해줬다"며 "가족이나 엄마의 느낌은 가족이 모두 있을 때는 어렵지 않았다"고 현장을 돌이켰다. 실제로는 보나 정도의 딸이 있는 친언니에게 묻고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는 후문.

임지연은 "모성애가 필요한 장면은 조심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감독님, 오빠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며 재차 함께한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반환점을 돈 '웰컴2라이프'는 매주 월·화요일 오후 8시55분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MBC 월화미니시리즈 '웰컴2라이프' 김근홍 PD. 제공|MBC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