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사키 로키가 2일 대만 전 패배 뒤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 부산, 박대현 기자
[스포티비뉴스=기장,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사사키 로키(18, 오후나토교)가 움직인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첫 등판을 눈앞에 뒀다.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 70% 정도 회복했다. 곧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일본은 2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18세 이하 야구 월드컵 대만과 B조 예선 4차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6회초 강우 콜드게임으로 졌다.

유격수 구마다 도요 수비 실책 2개가 뼈아팠다. 날씨 변수도 발목을 잡았다. 일본은 대만에 승패 동률(3승 1패)을 내주고 B조 단독 1위에서 공동 1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뒤 인터뷰 분위기가 무거웠다. 나가타 유지 감독을 비롯해 대회 내내 밝은 미소를 보였던 내야수 다케오카 류세이, 한국 기자 질문에도 성실하게 응했던 오쿠가와 야스노부가 이날은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사사키 역시 마찬가지였다. 믹스트존 맨 오른쪽에 자리잡은 그는 스무 명 가까이 모인 한일 기자진 앞에서 조심스레 답변을 이어 갔다. 아직 1경기도 뛰지 않은 자신에게 '조명'이 모이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사사키는 "대만 전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많이 아쉽다. 경기가 끝난 시점(6회초 강우 콜드게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외부 상황을 탓하기보다 이번 패배를 분위기를 다잡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불펜 투구를 시작했다. 사사키는 2일 대만과 경기 전 글로브를 꼈다. 우익수쪽에 있는 자국 불펜 문을 열고 공 59개를 던졌다. 일본 기자 80여명이 부산하게 움직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도 진을 쳤다.

첫 23구는 동료와 가볍게 공을 주고받았다. 나머지 26구는 달랐다. 포수까지 앉혀놓고 전력 투구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닛칸' '일간스포츠' 등은 "이때 (사사키가)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공을 뿌렸다"고 보도했다.

일본 대표 팀 트레이너도 여러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사키 불펜 투구를 옆에서 지켜봤다. 슬라이더는 딱 1개 던졌고 나머지는 모두 패스트볼 계열 공을 던졌다. (투구를 보면서) 정말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에 피 물집이 잡혔던 선수가 맞는지 싶었다. 그 정도로 공이 좋았다. 정말 빨랐다"고 전했다.

사사키는 "(불펜에서 던질 때) 부상 부위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느꼈다. 숫자로 치면 70% 정도 회복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제대로 단계를 밟아나가는 게 중요하다. 나도 그렇고 오늘(2일) 패한 선수단도 마찬가지다. 대회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 팀 전 경기는 스포티비(SPOTV)와 스포티비2(SPOTV2), 스포티비 플러스(SPOTV+)에서 생중계된다.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도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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