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성장한 기량을 과시하며 대표 팀 예비 엔트리까지 승선한 kt 심우준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60인의 예비 엔트리를 3일 발표했다. KBO리그를 빛낸 쟁쟁한 스타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가운데 심우준(24·kt) 또한 명단에 있었다.

KBO는 주전이 예상되는 김하성(키움)을 비롯, 심우준과 김혜성(키움), 노진혁(NC)을 유격수 후보 명단에 넣었다. 최종 엔트리는 아니지만 심우준이 이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 주전 확보가 급했던 선수에서, 이제는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는 증명서이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최고 내야수 중 하나로 손꼽혔던 심우준은 kt 입단 후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뎠다. 지난해에는 135경기에 뛰었지만 규정타석에 미달이었고, 타율도 0.259에 그쳤다. 콘택트, 빠른 발, 그리고 좋은 수비까지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 잠재력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주지는 못했던 셈이다. 시즌을 앞두고는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시즌 초반 심우준을 주전 유격수로 밀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개막 유격수였던 황재균을 원래 자리인 3루로 보내고, 정현은 트레이드했다. 심우준에게 확실한 자리를 준 것이다. 심우준은 그 믿음에 부응했다. 2일까지 시즌 122경기에서 타율 0.273, 17도루를 기록했다. 여기에 한층 안정감이 생긴 수비력으로 kt의 3·유간을 꽉 붙잡고 있다. 이 감독도 “올해 가장 잘한 선택은 유격수 심우준을 고정한 것”이라고 할 정도다.

최근 들어 타격에서도 맹활약하며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드는 데 성공했다. 역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프리미어12 합류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김하성을 백업할 한 자리가 관심인 가운데 심우준의 최근 유격수 수비에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심우준과 이강철 감독은 유격수는 물론 2루와 3루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언제든지 대주자로 활용할 수 있다. 벤치에서 값어치가 충분하다.

설사 아쉽게 합류하지 못한다고 해도 크게 낙담할 일은 아니다. 이제 뻗어갈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점점 높아지는 타율, 점점 자신감이 붙는 수비와 주루, 그리고 점점 강해지는 심장 등 모든 것이 심우준의 성장을 말하고 있다. 이런 성장세라면 내년에는 더 기대할 만한 선수가 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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