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조쉬 린드블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온통 조쉬 린드블럼(32·두산)의 이름이다. 올해 KBO리그 투수 부문 순위표가 그렇다.

린드블럼은 2일 현재 26경기에서 170이닝을 던지며 20승1패 평균자책점 2.12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린드블럼은 다승은 물론 평균자책점, 그리고 탈삼진(166개)과 승률(0.952)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이틀은 아니지만 이닝소화 또한 리그 1위다.

시즌 최우수선수(MVP) 레이스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다. 다승·탈삼진·승률은 린드블럼이 1위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까지 남은 과제는 평균자책점이다. 아직 1위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다. 

현재 리그 평균자책점 2위는 앙헬 산체스(SK)로 2.32, 3위는 양현종(KIA)으로 2.40이다. 린드블럼이 1~2경기 상대적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이 올라간다면, 추격자들의 선전 여부에 따라 시즌 막판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도전자들이 3일 나란히 선발 등판하는 점도 흥미롭다. 2위 산체스는 인천 NC전에 선발 등판한다. 3위 양현종은 대전에서 한화전에 나선다. 

산체스는 올 시즌 꾸준히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린드블럼의 대항마를 자처했다. 시즌 23경기에서 15승4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 중이다. 복사뼈 타박상으로 흐름이 한 차례 끊긴 게 아쉽다. 복귀전이었던 8월 28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5⅔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고 3실점 패전을 안았다. 2.21이었던 평균자책점이 2.32로 올랐다.

그러나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고, 휴식도 충분했던 만큼 기대가 걸린다. 올 시즌 NC를 상대로 그다지 좋지 않은 성적을 낸 것도 만회해야 한다.

산체스가 꾸준히 자리를 유지했지만, 양현종은 무섭게 치고 올라온 경쟁자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양현종은 5월 이후 명예를 되찾았다. 5월 평균자책점은 1.10, 6월은 1.69, 7월은 1.38, 그리고 8월은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51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노려볼 만한 위치까지 올라왔다.

최근 기세가 워낙 좋은 만큼 이날 등판에도 기대가 몰린다.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는 14이닝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던 좋은 전적도 있다. 양현종이 개인 경력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2015년(2.44)이 유일하다. 당시보다 더 좋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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