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닝맨' 9주년 팬미팅. 제공| SB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정철민 PD가 '런닝맨' 9주년의 의미를 정리했다.

'런닝맨'을 연출하는 정철민 PD는 4일 오전 서울 서교동 다산북살롱에서 열린 '런닝맨' 9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런닝맨스러움'과 '런닝맨스럽지 않음'에 대해 계속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런닝맨'은 SBS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 지난 2010년 7월 11일 방송을 시작한 '런닝맨'은 어느덧 9주년을 맞았다. 한 예능 프로그램이 10년 가까이 꾸준하게 시청자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런닝맨' 9주년의 힘은 포맷에서 나온다. 국내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런닝맨'은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정식으로 리메이크 제작되기도 했다. 9년간 '런닝맨'을 지켜온 유재석, 이광수, 송지효, 지석진 등 멤버들은 프로그램의 인기로 팬미팅 투어를 도는 등 해외에서도 아이돌급 인기를 자랑한다. 

'런닝맨'은 최근 9주년을 맞아 국내외 시청자들을 만나는 9주년 팬미팅 '런닝구'를 열었다. '런닝맨'의 경우 이미 해외에서 팬미팅 투어를 수년간 진행해왔지만, 예능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단독 팬미팅을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정철민 PD는 "해외 팬미팅을 위해 사적인 시간을 빼서 멤버들이 만나는 걸 보면서 식구라는 게 시간을 공유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9주년을 맞아 더 친해졌으면, 더 진솔한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획하게 됐다"며 "SBS 예능 역사상 9주년을 넘긴 프로그램이 없다. 멤버들에게 '프로그램이라는 게 내일을 모른다, 사람일은 누구나 장담할 수 없으니 지금 타이밍에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10주년이 아닌 9주년에 팬미팅을 연 이유를 설명했다. 

▲ '런닝맨'을 연출하는 정철민 PD. 제공| SBS

1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온 '런닝맨'은 지금도 성장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정철민 PD는 "'런닝맨'은 게임 버라이어티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확장성에 한계를 많이 느낀다. 지금의 '런닝맨'은 초창기 시절과 성격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에는 초능력 등 스토리텔링 위주였는데, 좋은 점도 많았지만 어느 순간 '초딩맨'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걸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 제가 연출하고 나서도 '런닝맨'은 여전히 부정적인, 긍정적인 이야기를 듣는다"고 말을 꺼냈다. 

변화를 위해 새 멤버 영입, 포맷 변경, 팬미팅 개최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정철민 PD는 "'제가 할 수 있는 버라이어티적인 아이템을 찾아서 '런닝맨스러움'과 '런닝맨스럽지 않음'을 잘 녹여보려고 한다. '런닝맨스러움'은 기존 시청자들을 위한 것이고, '런닝맨스럽지 않음'은 '런닝맨'을 지금껏 보지 않은 시청자들을 위한 것"이라며 "지금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성심성의껏 할 것이고, 제가 더 이상 할 수 없다면 총기 어린 후배들이 '런닝맨'에 새로운 색깔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탈바꿈한 '런닝맨'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 '런닝맨' 멤버들. 제공| SBS

정철민 PD는 '런닝맨'의 9주년을 이끈 힘으로 멤버들의 성품과 자기관리를 꼽았다. 정 PD는 "'런닝맨' 멤버들은 사고 안 치고, 팬들을 소중하게 여긴다. 진짜 좋은 사람들이다"라며 "멤버들의 성품, 인품, 자기관리가 '런닝맨'의 힘이다. 착하고 인간적으로 괜찮은 사람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런닝맨'의 중심을 잡아주는 유재석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정철민 PD는 "유재석은 제가 PD 지망생으로 있을 때부터 이미 스타 연예인이었다. 제가 어린 연차에 메인 PD를 맡았을 때 저에 대한 의심도 있었겠지만, 늘 저를 도와주고 이끌어줬다"며 "제가 못 보는 걸 지적해 주기도 하고, 진심어린 충고와 걱정을 해주기도 했다. 반대로 제가 끝까지 하고 싶다고 하면 응원을 해주기도 했다"고 자신을 믿어주는 유재석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제가 방송밖에 모르는 바보라고 가끔 얘기를 하는데, 웬만한 PD 선배님들보다 방송에 대한 혜안이 뛰어나다. 톱 MC로서 예능에 대한 철학도 분명하다"며 "사적이든 공적이든 제게 없어서는 안되는 아군같다. 방송쟁이로서 방송 얘기를 길게 나눌 수 있는 아군이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런닝맨'에 대한 애정과 걱정도 많은 형"이라고 강조했다. 

'런닝맨'은 8일부터 3주간 '런닝맨' 9주년 특집을 방송한다. 이번 방송에서는 '런닝맨' 팬미팅 현장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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