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찬은 내년 KBO리그에서 최단신 선수가 유력하다. 하지만 야구 센스는 키와 반비례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기장(부산), 신원철 기자] KBO리그 역대 최단신 선수는 2017년 삼성에 입단한 163cm 김성윤이다. 올해는 KIA의 '작은 거인' 김선빈이 165cm로 최단신 선수로 남아 있다. 

내년부터는 최단신 선수의 주인이 바뀔지 모른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2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지찬이 "지금 키는 163~4cm"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작은 키라는 단점을 생각하지 않고 장점을 더 살리는 야구를 하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한국은 8일 부산 기장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18세 이하 야구월드컵 호주와 3위 결정전에서 6-5로 이겨 동메달을 차지했다. 경기 후 이성열 감독은 가장 돋보인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지찬이죠. 야구에 대한 감각은 프로 선수들도 배워야 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바로 옆에 있던 김지찬이 슬쩍 고개를 돌렸다. 김지찬은 "오늘(8일) 경기 무조건 이기고 싶었는데 이겨서, 후련하기도 한데 아쉬운 마음도 많이 남습니다"라면서 "프로 가서 새로운 마음으로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 김지찬 ⓒ 곽혜미 기자
최단신은 그에게 흠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였다. 예선라운드부터 3위 결정전까지 9경기에서 36타수 19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528이다. 빠른 발도 일품이었다. 12번 뛰어 10번 살았다. 김지찬은 2위 그룹(3개)보다 3배 이상 많은 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대회 기간에 컨디션이 좋았고 운도 많이 따랐고, 선수들이 파이팅하면서 다같이 하자고 하는 마음이 있어서 더 힘을 낸 것 같습니다"라고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또 "힘이 부족하고 한데, 그런 점들을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모두 역전승이었다. 김지찬은 "(6일)한일전이랑 오늘(3위 결정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일본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고 하는데 역전해서 이겨서 좋았고 오늘은 (이)주형이가 홈런 쳐서 이겨서, 역전승 해서 좋습니다"라고 했다. 

봉황대기를 끝으로 전국체전을 제외한 모든 고교야구 대회가 끝났다. 김지찬이 속한 라온고는 전국체전에 나가지 않는다. 이제 김지찬은 내년 삼성 합류를 준비한다. 그는 이번 대회를 마친 소감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많은 걸 배우고 갑니다"라고 얘기했다. 

WBSC도 김지찬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개인기록에 따라 받은 타격상과 도루상 외에도, 최우수 수비상과 대회 베스트팀인 '올월드팀' 2루수 선정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월드클래스' 활약이었다. 

스포티비뉴스=기장(부산),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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