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기장, 정형근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9회 초 1사 1루. 한국이 호주에 4-5로 뒤진 상황에서 이주형(18)이 힘차게 배트를 돌렸고 공은 그대로 담장 밖으로 향했습니다. 

홈런을 확신하지 못한 이주형은 전력 질주하며 1루를 돌다 넘어졌지만 곧이어 두 손을 치켜들었습니다. 

한국이 9회 말 수비에서 호주의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자, 더그아웃에서 어깨동무하고 있던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환호했습니다. 

한국은 8일 부산 기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3위 결정전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한국은 2015년 일본 오사카 대회부터 3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주형 / 한국 청소년 대표팀] 

"주장 (박) 시원이가 감이 안 좋은데도 살아나가서, 어떻게든 연결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홈런을 노리지는 않았다. 어제(7일 미국전) 내가 한 번이라도 나갔으면 오늘 6시에 (결승전) 했을 텐데 그게 아쉽다."
▲ 이주형이 9회 초 역전 2점 홈런을 친 후 환호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한국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고 승리를 마음껏 즐겼습니다.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고,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박주홍 / 한국 청소년 대표팀] 

"9회에 (이)주형이가 드라마를 썼다. 주형이 덕분에 메달을 하나 챙겨간다." 

[박시원 / 한국 청소년 대표팀 주장] 

"끝까지 잘 따라와 줘서 고맙고,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어서 기분 좋다. (김) 지찬이와 (이) 주형이가 이번 대회에서 우리 팀을 이 자리까지 이끌지 않았나…"

한국은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 대회 이후 11년 만의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극적인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한국 청소년 대표팀 선수 20명 가운데 17명은 이제 프로로 무대를 옮깁니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들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스포티비뉴스=기장, 정형근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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