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졸 2년차 외야수 이재원 이야기다.
이재원은 앞서 밝힌 대로 올 시즌 퓨처스리그 타율이 0.180에 불과하다. 볼넷 6개를 얻는 동안 삼진은 20개나 당했다.
23경기를 뛰었는데 안타는 9개를 치는 데 그쳤다. 그런데 9개의 안타 중 7개가 장타다. 2루타 5개를 쳤고 홈런도 2개를 뽑아냈다. 맞으면 크게 간다는 뜻이다.
타격에 관한 한 현역 선수 중 가장 빼어난 눈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박용택의 눈에도 그의 파워는 특별하게 느껴졌다.
박용택은 "아직까지는 공을 잘 맞히지 못한다. 하지만 맞으면 정말 크게 간다. 내가 지금까지 본 한국 타자 중 최고의 비거리를 갖고 있다. 농담처럼 "타구 속도가 시속 200㎞는 나온다"고들 말한다. 타격 훈련 때 보면 정말 시원시원하다"고 말했다.
타자의 타구 스피드는 일정 부분 타고나는 것이 있다는 게 정설이다. 투수의 스피드처럼 타자의 타구 스피드도 선천적으로 갖고 나온다는 의미다.
이재원의 타구 스피드는 누가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야구 선수를 택하는 순간부터 시작된 파워다.
타격 능력은 일정 수준까지는 가르쳐서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타고난 파워는 누가 어쩔 수 없다. 오로지 선수의 재능에 기댈 수 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이재원의 잠재 능력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할 수 있다.
이재원은 2018년 2차 2라운드로 LG에 입단했다. 2차 상위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스카우트들의 눈도 그의 파워에 주목했다고 할 수 있다. 192㎝의 큰 키를 100㎏의 듬직한 체구가 뒷받침하고 있다.
박용택은 "파워만으로도 관심을 끌 수 있는 선수다. 타고난 파워가 정말 대단하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궁금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재원은 수없이 많이 소멸됐던 2군 거포들처럼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껍질을 깨고 나와 타고난 재능을 세상에 알릴 수 있을까. 일단은 그의 이름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