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삼성과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정보근이 타격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8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데뷔하고 처음으로 선발 마스크를 쓴 정보근(20)은 올 시즌 롯데가 선발로 기용한 4번째 포수.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난 지난해를 더하면 5번째 포수다.

지난 1일 확장 엔트리에 1군에 올라온 정보근은 안중열의 부상과 주전 포수 나종덕의 부진에 맞물려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마침 이날 선발투수였던 서준원과는 경남고등학교 1년 선후배다.

공필성 감독 대행은 이날 모든 볼 배합을 정보근에게 맡겼다. 경기 전 바쁘게 사인을 익힌 정보근은 1회부터 9회까지 선발 서준원을 시작으로 고효준 진명호 김원중 김건국 손승락을 리드했고, 어떤 공도 빠뜨리지 않았다. 롯데는 8연패 탈출과 함께 12-0 팀 완봉승을 해냈다. 롯데의 무실점 승리는 지난달 8일 대구 삼성전 이후 한 달 만이다.

5타점을 기록하고도 정보근에게 수훈 선수를 넘긴 주장 민병헌은 "오늘은 정보근 덕분에 이겼다. (데뷔전이라) 부담스러웠을 텐데 리드가 안정적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서준원은 "고등학교 이후 2년 만에 호흡이었다. 그때처럼 리드 대로 던졌다. 재미있었고 편했다"고 활짝 웃었다.

정보근은 "(서)준원이가 공이 빠르기 때문에 장점을 살리려 했다. 고등학교 때처럼 했던 것 같다. 준원이가 많이 성장해 있더라"고 머쓱해했다.

정보근은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 8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해 신고선수에서 올 시즌 정식 선수로 전환됐고 잠재력을 인정받아 대만 가오슝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롯데에선 "포구 등 수비 자질이 좋다"고 평가했다.

정보근은 "언젠간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다. '포수는 수비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수비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보근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5회 데뷔 첫 볼넷을 기록하더니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안타와 함께 타점까지 올렸다. 다른 두 타석에서 날린 타구도 방망이 중심에 맞혔다.

정보근은 "기왕이면 주자가 있을 때 치고 싶었다. 더 집중이 된다"고 입을 뗀 뒤 "그래도 안타나 타점보단 팀 완봉승을 이끌었다는 사실이 더 기쁘다"고 했다.

이제 1군에서 첫발을 뗀 그의 롤모델은 양의지. 정보근처럼 신인드래프트 하위 라운드 출신 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양의지는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에 지명받았고 현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했다.

정보근은 "2015년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것을 본 뒤로 롤모델이 됐다. 아직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지만 꼭 닮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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