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두산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6차전에서 6-5로 이겼다. 두산은 시즌 성적 88승55패1무로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다. 2위 SK 와이번스와 승률(0.615)까지 같지만, 올해 상대 전적에서 두산이 9승7패로 앞서 1위를 확정했다. 경기차 없는 1위는 KBO리그 역대 최초다. 

구단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쾌거를 이뤘다. 리그 역대 최장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은 SK가 보유했다. SK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대기록을 작성했다. 두산이 다음 시즌까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015년 부임 첫해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역대 감독 최장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타이 기록이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 시절인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기록했다. 

김 감독 부임 후 정규 시즌 1위는 2016년, 2018년, 그리고 올해까지 3차례다. 2015년은 정규 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뤘고, 2016년은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 두산 베어스 주장 오재원(왼쪽)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정규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 곽혜미 기자
다음은 김태형 감독과 일문일답.

-정규 시즌 1위 소감은.

정말 좋다. 선수들 정말 자랑스럽다. 

-칭찬하고 싶은 선수는.

다 고맙다. 오늘(1일)은 누가 특별히 뛰어나게 잘한 선수가 없다. 다 잘했다. 김인태가 중요했다. (허)경민이도 잘 쳐줬다. 

-대타 카드가 다 통했다. 

시즌 내내 대타 카드가 안 먹히다가 오늘 먹혔다(웃음). 페르난데스 안타 치고 대주자 (이)유찬이로 바꾼 게 승부를 건 것이었다. 김인태가 빠른 공과 사이드 공 대처 능력이 있으니까 대타 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상황이 잘 맞아 떨어졌다. 

-가장 짜릿한 1위 같다. 마지막까지 힘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규 시즌 1위는 예상 못했다. 시작할 때부터 최주환이 부상으로 빠지고, 불펜도 힘들어서 4강 들어갈 수 있을까 했다. 4월에 1, 2점차 싸움을 다 잡고 간 게 버팀목이 된 것 같다. 나머지 선수들이 자기 몫을 다해줬다.

-올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자부심이 있을 것 같다. 

자부심이라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내게 와닿는 것은 없다. 나는 그냥 지금 감독이다. 상황마다 경기 졌을 때 팬들에게 욕 들을 때도 있고, 이기면 누가 잘했고, 누가 다쳤고 이런 고민하는 감독이다. 몇 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그런 것은 나중에 다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지금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감독이라고 느낀다. 유니폼 입고 있는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시리즈 진출 자부심 그런 것은 특별하게 생각한 적은 없다. 하루 지나면 없어진다. 

-NC에 하고 싶은 말은.

NC가 베스트 전력으로 나왔는데, 마음의 부담감은 다르다. (양)의지가 리드를 그렇게 할 줄 몰랐다. 끝까지 어렵게 가더라(웃음). 양 팀 다 베스트로 해서 팬들을 위한 야구를 한 것 같다. 

-마음 속 MVP로 꼽은 박세혁에게 한마디 하자면.

첫해 주전 포수로 풀타임을 하기 쉽지 않다. 잔부상도 있지만 아프고 피곤하다는 티 안 내고 묵묵히 자기 몫을 잘해줬다. 양의지라는 대한민국 최고 포수가 떠났지만, 그 자리를 세혁이가 충분히 채웠다기 보다는. 한 선수가 나간 자리를 한 선수가 그냥 채우는 게 아니라 남은 선수들이 다 같이 채운 것이다. 우리 선수들도 본인 성적이 마음에 안 들겠지만, 시즌 내내 최선을 다하는 것을 봤다. 선수단과 코치진에게 고맙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결과는 아쉬웠을 텐데. 올해 마음가짐은.

마음가짐은 똑같다. 선수들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지고 위로보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다. 정규 시즌 1위가 정말 값지다고 생각한다. 올해 선수들이 부상으로 힘들어 하는 것을 다 봤다. 선수들도 5년째 한국시리즈 하니까 스스로 몸 관리나 이런 것들을 잘하니까. 잘 준비해서 하늘에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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