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둔 류현진(32·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가 꾸준히 연계되고 있다. 에인절스와 루머가 나오는 FA 선수가 한둘은 아니지만, 류현진의 경우 가능성이 높은 선수 중 하나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올 시즌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A 에인절스는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을 경질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감독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만이다. 아스머스 감독은 오랜 기간 팀 지휘봉을 잡았던 마이크 소시아 감독의 뒤를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감독에 취임했다. 그러나 72승90패에 머물렀다. 오히려 근래 들어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
조 매든 전 시카고 컵스 감독이 후임 물망에 오르는 등 당분간은 감독 이슈가 거셀 전망이다. 하지만 누가 되든 팀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감독 교체로 순식간에 바뀔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력 곳곳에 구멍이 나 있고, 특히 선발진이 그렇다.
미 CBS스포츠는 1일 “지난겨울 패트릭 코빈(워싱턴)과 J.A 햅(뉴욕 양키스)을 시장에서 잃은 뒤 에인절스는 맷 하비, 트레버 케이힐과 1년 계약을 했다. 하지만 전략은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겨울 가장 큰 과제가 선발 로테이션 보강임을 명확히 했다.
실제 에인절스 선발진은 5.10의 평균자책점(리그 전체 25위)에 머물렀다. 42.7%의 강한 타구 비율은 리그 최하위였다. CBS스포츠는 “오타니 쇼헤이가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2020년 다시 던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다른 옵션이 마땅치 않아 FA 영입으로 시선을 돌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게릿 콜(휴스턴)이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선발 최대어다. 콜은 에인절스 연고지 인근인 오렌지 카운티 출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CBS스포츠는 “류현진과 잭 윌러, 그리고 제이크 오도리지도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콜의 몸값이 너무 비싸 에인절스로서는 감당이 쉽지 않을 수 있어서다. 에인절스는 마이크 트라웃, 알버트 푸홀스, 저스틴 업튼 등 슈퍼스타들에게 이미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이런 논리는 몇 달 전부터 반복되고 있다. 지역 언론은 물론 저명 컬럼니스트까지 류현진을 후보로 올린다. 에인절스는 선발투수가 필요하고, 현재 상황에서는 트레이드보다는 FA를 염두에 두는 게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콜은 비싸고, 류현진은 상대적으로 계약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추천의 논리 또한 비슷하다.
류현진도 LA 지역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는 등 이적 가능성은 있는 편이다. 만약 이적한다면 오타니와 에이스 원투펀치, 트라웃과 함께 하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에인절스가 류현진의 마음에 들 만한 계약 조건을 제시한다는 가정이 붙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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