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NC 박석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해결사 면모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짙게 남은 한 판이었다. NC 3루수 박석민(34)의 첫 프리에이전트(FA) 계약도 그렇게 끝났다.

박석민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LG와 경기에서 고개를 숙였다. 선발 7번 3루수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전체적으로 NC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한 가운데,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박석민에게 큰 기대가 모였으나 결과적으로는 해결사 몫을 하지 못한 채 가을야구가 끝났다.

3회와 5회는 선두타자로 나섰으나 출루하지 못했고, 7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만회의 기회도 있었다. 1-3으로 뒤진 9회였다. NC는 1사 후 양의지의 안타, 스몰린스키의 볼넷, 김태진의 행운이 섞인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하는 LG 마무리 고우석은 분명히 흔들리고 있었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이 이 흐름을 이어 갈 수 있었다면, NC의 가을야구는 조금 더 연장됐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3루 주자가 들어오기 어려운 얕은 타구였다.

이 타석은 박석민의 4년 계약 마지막 타석이 됐다. 삼성 시절 리그 정상급 3루수로 활약했던 박석민은 2016년 시즌을 앞두고 NC와 계약했다. 옵션이 끼어 있기는 했고 기부 조건도 있었으나 4년 최대 96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이었다.

금액만큼 기대는 컸다. 첫 시즌은 무난했다. 126경기에서 타율 0.307, 32홈런, 104타점을 기록하며 NC의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성적이 뚝 떨어졌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한 번도 3할을 치지 못했고, 20홈런 시즌도, 80타점 시즌도 없었다.

박석민은 4년 계약 기간 중 442경기에 나가 타율 0.271, 81홈런, 28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5를 기록했다. 다만 첫 해를 빼면 남은 3년 OPS는 0.828로 떨어지고, 부상이 많다는 이미지도 지우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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