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3일 LG 트윈스와 와일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제 뭘 준비해야 할지 알 것 같습니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부임 첫해 포스트시즌 1경기 포함 145경기를 치르면서 깨달은 것들을 이야기했다. NC의 가을은 비록 1경기 만에 끝났지만, 2020년 더 단단한 팀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NC는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1-3으로 패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선발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이 3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고, 타선은 장단 5안타에 그치며 꽁꽁 묶였다. 노진혁의 솔로포로 1점을 뽑으면서 영패는 면했다. 

선수들은 "1차전이 결승전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이기고 2번째 경기를 생각하겠다"고 입을 모으며 각오를 다졌으나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경기를 지켜본 야구인들은 NC가 지난 1일 잠실에서 치른 두산 베어스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너무 힘을 뺀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NC는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두산을 괴롭히다 9회말 5-6으로 역전패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두산을 좋은 모의고사 상대로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수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가 끝난 뒤 이 감독과 코치진, 선수단 모두 얼굴에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안방마님 양의지는 "가을이 너무 일찍 끝났다. 잘했고 다들 고생했다.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됐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시즌에는 더 높은 순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145경기로 시즌을 마쳐 아쉽다. 이제 뭘 준비해야 할지 알 것 같다. 앞으로 가을 야구를 더 오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하며 "올해 라인업도 많이 바뀌었고, 부상자들이 많았다. 고비에서도 선수들이 잘 헤쳐나가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양의지라는 국가대표 포수를 영입해 지난해 최하위의 아픔을 잊고 5위까지 5계단을 올라왔다. 다음 시즌에는 양의지와 시너지를 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설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구체적으로 "국내 3선발감과 불펜 강화"를 이야기했다. 그는 "구창모가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들지 못했다. 3선발이 더 강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불펜 투수들은 잘했지만, 신진급 가운데 공이 빠른 불펜 투수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3인의 거취는 큰 고민거리다. 우완 드류 루친스키는 정규 시즌 에이스로 기용해 9승9패, 177⅓이닝,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지만, 정작 중요한 포스트시즌 1선발로 나서진 못했다. 상대 팀과 데이터를 떠나 믿고 맡길 수 있는 에이스로는 자리 잡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좌완 프리드릭은 가을 무대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펼쳤다. 외야수 제이크 스몰린스키는 정규 시즌에는 득점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그쳤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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