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역사가 없는 LG는 키움을 상대로 기록 연장에 도전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G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무사히 통과하고 본격적인 가을야구에 돌입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좋은 기억이 많은, 아니 나쁜 기억이 없는 LG다.

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1로 이기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선발 케이시 켈리의 6⅔이닝 1실점 역투로 승리 발판을 놓은 LG는 야수들도 비교적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예열을 마쳤다. 

LG는 이제 6일부터 정규시즌 3위인 키움과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올 시즌 키움은 승률 0.601, LG는 0.552를 기록했다. 분명 객관적 전력의 차이는 있다. 특히 타선은 키움 쪽에 무게감이 더 실린다. LG에 부족한 장타가 있는데다 잘 뛰기까지 한다. 

하지만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았을 뿐더러 LG도 시즌 막판부터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한 부담을 느끼는 쪽은 4위 LG가 아닌 3위 키움이다.

게다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절대 강자가 LG였다. 역대 5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1993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OB를 2승1패로 꺾었다. 김태원이 1차전 선발승에 이어 3차전 구원승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1998년에는 역시 OB를 2승으로 눌렀다. 2경기에서 타율 0.300을 기록한 김재현이 시리즈 MVP에 올랐다.

2002년에는 현대를 2승으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는 마르티네스의 만루포가 터졌고 최동수가 2경기에서 타율 0.500의 맹타를 휘둘렀다. 

2014년에는 NC를 3승1패로 꺾었다. 업셋이었다. 적지인 마산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으며 승기를 잡았다. 최경철이 깜짝 활약을 했던 시리즈로 기억에 남아있다. 가장 근래 준플레이오프였던 2016년에도 넥센(현 키움)을 3승1패로 누르고 역시 업셋을 만들어냈다. 헨리 소사(현 SK)의 활약 속에 1차전을 7-0으로 잡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전 사례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1차전을 모두 잡았다는 것이다. 올해도 기대가 걸리는 대목이 있다. 에이스 타일러 윌슨이 1차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의 선발이 누구든 선발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는다. 차우찬, 켈리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시리즈 초반에 승부를 걸어볼 만한 힘을 제공한다.

3년 만에 가을야구로 복귀한 LG는 올 시즌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1~2년 내 우승을 목표로 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선수단도 지금은 성적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코칭스태프도 “보너스게임을 한다고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홀가분하게, 겸손하게 도전할 LG가 준플레이오프 불패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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