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룸 마흔파이브가 '마흔'이 된다는 두려움을 딛고 의미있는 도전을 시작했다 제공|라라미디어, 메이크스타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남들에게 뺏길까 봐 나이를 빨리 먹고 싶었어요."

김원효, 허경환, 박성광, 박영진, 김지호 등 코미디언 다섯 명이 최근 신곡 '스물마흔살'을 발표하고 '개가수'로 변신했다. 곧 마흔을 앞둔 1981년 동갑내기들은 마흔을 앞두고 과감한 도전에 임했다. 

마흔파이브를 집결시킨 사람은 김원효다. 김원효는 마흔파이브를 30대 중반부터 생각했다. 김원효는 "나이를 한 살 먹을 때마다 초조해지기 마련인데, 나는 남들에게 '마흔파이브'를 뺏길까  봐나이를 빨리 먹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얼른 마흔이 돼서 함께 뭉치고 싶었단다. 

1년 전 한 호프집에서 치킨을 먹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마음이 바뀌지 않게 상표권부터 등록했다. 리더로는 생일이 제일 빠른 허경환이 나섰고, 막내는 김지호다. 메인 보컬은 사실상 김원효, 메인 댄서 자리는 현재 고심 중이다. 
▲ 그룸 마흔파이브가 '마흔'이 된다는 두려움을 딛고 의미있는 도전을 시작했다 제공|라라미디어, 메이크스타

김원효는 "대기업 CEO 강연에서 성공하려면 '팀'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라며 "코미디언들은 나의 캐릭터가 잘 되고, 유행어가 나오면 코너가 산다고 선배들에게 조언을 듣는다. 하지만 팀으로 했을 때, 더 잘되고 더 든든하다는 것을 새롭게 느꼈다. 더욱더 그렇더라"라며 힘줘 말했다.

허경환은 "마흔에 대한 두려움을 다섯이서 예방하는 것 같다. 혼자 있으면 마흔에 대한 압박이 크지만, 노래와 그룹을 통해 두려움을 기쁨과 설렘으로 바꾸고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울증이 왔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지호도 "마흔은 사람이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은 나이 아닌가. 함께 불안감을 이겨내려고 많이 노력 중"이라고 거들었다. 
▲ 그룸 마흔파이브가 '마흔'이 된다는 두려움을 딛고 의미있는 도전을 시작했다 제공|라라미디어, 메이크스타

코미디언으로는 이미 각자의 위치에서 성과를 거둔 이들이지만, 가수로는 완전 신예다. 먼저 다른 선배 가수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 인사도 건넸다. 

김원효는 "'뮤직뱅크' 무대가 '개그콘서트'도 하는 무대고, 카메라 감독이나 FD, 소품 담당까지 모두 아는데도 무대 느낌이 달랐다. 신인 때 '첫 코너'를 하는 것 같더라"라고 털어놨다. 
▲ 코미디언 김원효는 30대 중반부터 마흔파이브를 꿈꿔왔다 제공|라라미디어, 메이크스타

김지호는 "스태프는 모두 아는데, 관객이 달라 낯설고 무서웠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런 느낌이 오히려 새롭고 신선해서 마흔파이브에게는 자극이 됐다. 

최근 K-POP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마흔파이브도 해외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KBS '뮤직뱅크' 첫 방송 후에 이들의 SNS로 해외 반응이 쏟아졌다. 원어민 강사인 김지호의 아내가 해외 반응 등을 번역해주기도 한다. 동남아시아권 방송국에서도 연락이 오기도 했다. 
▲ 코미디언 허경환은 마흔파이브의 '리더'를 맡았다 제공|라라미디어, 메이크스타

허경환은 "우리는 한국에서는 익숙한 사람들이지만, 외국에서는 나이 이야기를 하면 놀라더라. 캐릭터만 있으면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외국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라며 기존 아이돌만큼은 아니더라도, 해외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가령 '멋짐'을 잃을 수 없는 아이돌과 달리 자신들은 모든 것을 잃을 수가 있다는 것이 허경환의 설명이다. 

김원효는 "내가 개그 공연을 해외에서 진행해보니, 교민들의 마음부터 사로잡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며 이후 차츰 관객의 범위를 넓히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김지호는 "기존 K-POP 아이돌과는 다른 '개가수'만의 K-POP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전했다. 
▲ 코미디언 김지호는 마흔파이브를 통해 마흔이 되는 두려움을 극복 중이다 제공|라라미디어, 메이크스타

허경환은 "우리는 '스트리트 파이터'다. 체육관에서 만들어지지 않고 길거리에서 자랐다. 파도와 풍파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우리는 나이가 많이 찼고, 개그맨 생활을 하며 단단해졌다"라고 덧붙였다. 

박영진은 "다섯 명의 시너지가 강점이다. 가진 유머 감각과 위트, 성격 등이 모두 달라 함께 나오는 시너지가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 코미디언 박영진은 마흔파이브 멤버들 중 가장 많은 연습량을 자랑한다 제공|라라미디어, 메이크스타

밴드로의 진화도 준비 중이다. 마룬파이브 노래를 들으며 만든 '마흔파이브'라는 이름이기에 더욱 밴드 변신은 이들에게 필요한 작업이다. 

박성광은 "밴드를 결성해 기타를 친다는 꿈이 남자들에겐 있다"라며 실제로 60대 중반인 자신의 아버지도 2년 전부터 밴드로 활동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마침 '체르니 40번'까지 어린 시절 피아노 연습을 했다는 박성광이 건반을 맡고, 박영진이 드럼을 맡는 식으로 각자 악기를 하나씩 배분했다. 그는 "최대한 빨리 보이고 싶지만, 어설프게는 하고 싶지 않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지호도 "충분한 연습량으로, 완벽하게 되면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코미디언 박성광은 마흔파이브의 팬클럽 '마미'에게 시상식에서 감사인사를 하는 것이 꿈이다 제공|라라미디어, 메이크스타

허경환은 "밴드 연습을 해보니 1년을 준비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더라. 나만 잘 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합주도 해야 한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실력도 안 되는데 가수를 한다'라고 반감을 보인다. 밴드는 더욱더 신중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대중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 된 후, 밴드로서의 모습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마흔파이브는 무대에서 대중과 만나는 것이 꿈이다. 문화회관이나 아트홀 등 정형화된 공간이 아닌 곳에서의 공연도 꿈꾼다. 꾸준히 레퍼토리를 만들어 관객과 소통하는 꿈도 갖고 있다. 방탄소년단처럼 언젠가 팬클럽 '마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목표다. 

'스물마흔살' 리믹스 버전으로 MBC '쇼! 음악중심' 무대에 서는 마흔파이브가 차근차근 자신들의 꿈을 이뤄나갈 것인지 관심을 끈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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