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정해인의 걸어보고서'가 지난 26일 처음 안방을 찾았다 제공|KBS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화끈한 경쟁작 사이에서 홀로 저염식 같은 맛이다. 

지난 26일 KBS2 '정해인의 걸어보고서'가 정해인의 뉴욕 고군분투를 담백하게 담아내며 안방을 처음 찾았다.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KBS1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예능 프로그램 버전으로 진화시켰다. 정해인이 PD가 되어 여행 다큐멘터리 촬영에 도전했다. 

정해인의 열정, 의욕과 맞물려 우연히 만들어진 상황들이 다양했다. 정해인은 실수로 촬영에 사용되는 카드가 아닌 자신의 카드로 교통비를 결제하고, 별안간 승차 거부를 겪기도 했다. 초보 여행자라면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또 '봄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영문 자막으로 챙겨본 현지 팬과 우연히 만나 기념 촬영까지 진행했다. 갑자기 인도의 심리전문가와 마주해 즉석 인터뷰를 하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처음 가본 뉴욕에서 정해인은 고군분투했다. 열심히 어떤 화면이건 담고 싶어하는 그의 의욕이 안방까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노력하는 정해인의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귀엽다'를 연발했다. 깔깔거리며 웃기보다는 소소하게 미소 지을 수 있는 이른바 '꿀노잼' 유형이었던 1회였다.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건강한 유기농 밥상 같았다. 문제는 경쟁작이 모두 매콤하게 자극적인 맛을 가졌다는 점이다. 월화극이라는 강력한 적수와 '아내의 맛'이라는 터줏대감을 상대해야 한다. 만만찮은 경쟁자들이다. 

이날 동시간대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는 진화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하고, 이를 함소원이 황급히 병원을 찾는 내용까지 담아냈다. 현재 월화극 1위인 SBS 'VIP'에서는 극의 중요 사건인 프라이빗 스캔들을 일으킨 장본인이 누군지 밝혀지는 등 흥미로운 전개가 이어졌다. 

다음 회차에서 정해인은 자신의 절친한 친구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뉴욕을 구석구석 찾을 예정이다. 친구들 사이의 정해인은 조금 더 새로운 느낌이겠지만, 건강한 이 맛이 자극적인 MSG로 가득한 드라마를 넘길 수 있을까. 

'정해인의 걸어보고서'가 강력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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