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장 출입에서 철저한 검색에 응하고 있는 홍콩 팬들

[스포티비뉴스=부산, 이성필 기자] 긴장감 넘쳤던 홍콩-중국전이었다.

18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홍콩-중국의 최종전이 열렸다. 양팀 모두 2전 전패, 무승을 거둬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의미가 담기면서 경기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갔다. 홍콩의 송환법 반대에서 촉발된 민주화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면서 단순한 축구 한 경기가 아닌 상황이 됐다.

양측의 충돌을 우려해 EAFF는 부산경찰청과 협조해 경비 인력을 보강했다. 경찰특공대가 경기장 내 경비를 맡고 관광경찰대에 사설 안전 요원까지 800명이 넘는 인원이 경기장 안전 유지에 나섰다.

관중석으로 향하는 길은 험난했다. 소지품 검색에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압수였다. 의류에 적힌 중국어의 뜻을 물어보는 빡빡한 검색으로 이어졌다. 중국어나 광둥어가 능통한 자원봉사자가 직접 설명하는 모습도 있었다.

경기장 내 정치적인 구호는 금지다. 조직위는 출입문마다 전단을 붙여 놓고 주의사항을 고지했다. 해당 문구가 적힌 현수막은 압수가 기본 원칙이었다.

홍콩 팬들은 북쪽 관중석, 중국 팬들은 남쪽 관중석에 나눠 앉아 응원했다. 홍콩 응원단이 중국과 비교해 훨씬 많았다. 이들은 열정적으로 응원하며 '우리는 홍콩이다(We are HONGKONG)'을 외쳤다.

▲ 정치적 행위 금지 고지한 동아시아 축구연맹

경기 시작 전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지자 홍콩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장을 등지고 서서 외면하더니 손가락 욕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한국-홍콩전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던 홍콩 팬들이다. 중국은 홍콩과 대만에 대해 일국양제(一國兩制·하나의 국가 두 체제) 원칙을 고수 중이다. 홍콩-중국전에서는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이 나오는데 이를 무시한 것이다.

양팀 팬 근처에는 경비 인력이 떠나지 않고 행동을 주시했다. 그라운드의 전쟁 이상으로 관중석에서 목소리로 전쟁한 팬들이다.

한편, 홍콩-중국전은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SPOTV NOW에서 회원가입만 하면 무료로 시청 가능하다. 잠시 뒤 한일전도 마찬가지다.

스포티비뉴스=부산,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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