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스 히딩크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중국을 떠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친정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의 PSV에인트호번에 복귀했다.

PSV는 20일(한국시간) '히딩크가 구단으로 돌아왔다. 기술 고문으로 취임했다. 내년 1월 중순부터 역할을 수행한다'고 전했다.

히딩크는 PSV와 최고의 시간을 보냈던 감독이다. 1986년 부임해 에레디비지 3시즌 연속 우승을 유도했다. 또, 국내 팬들에게는 박지성과 이영표를 영입해 2004-0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4강에 갔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PSV가 히딩크를 기술 고문에 앉힌 것은 구단 상황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17라운드까지 승점 31점으로 1위 아약스(41점)에 10점 차이나 밀려 4위에 머물러 있다. 7위 헤렌벤(27점)과는 불과 4점 차이다.

마르크 판 봄멜 감독을 경질하고 유스 책임자 에르네스토 파바르에게 임시 지휘봉을 쥐어줬지만, 그 역시 애를 먹고 있다. 히딩크를 파바르에게 도움을 주면서 다음 시즌 정식 감독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는 올해 9월까지 중국 올림픽 대표팀을 맡았다. 그러나 성적 부진에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에서는 비판 대상이다. 내년 1월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조별리그에서 한국,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묶여 토너먼트 진출 자체가 암담한 상황이다.

PSV행이 알려지자 중국 언론들의 반응은 역시 비판적이다. 티탄 스포츠는 '2020 도쿄올림픽을 위해 21세 이하 팀을 출범시켰고 히딩크가 부임했지만, 1년 만에 경질됐다. 그는 팀에 대한 의욕이 없었다. 북한이나 베트남에도 패했다'고 전했다.

이어 '씁쓸한 날들이었다. 경질되고도 거액의 위약금을 챙겼다. 실속은 다 챙기고서 PSV에 기술 고문을 맡았다. 정말 실망스럽다. 부끄럽다고 생각했으면 한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시나 스포츠도 '히딩크가 떠난 U-22 대표팀은 암흑이다. 히딩크에게 얻은 것 없이 그냥 있다. 반면, 히딩크는 PSV에서 고위직을 맡았다.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다'고 전했다. 일부 팬은 기사 댓글을 통해 '배부른 중국에 또 굴욕을 안겼다', 'PSV에서는 얼마의 연봉을 받았는가'라며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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