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에이핑크가 힘들게 준비한 연말 무대를 다 보여주지 못하면서 '홀대 논란' 중심에 섰다.

에이핑크는 지난 28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2019 KBS 가요대축제(이하 가요대축제)'에 출연했다가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편집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다. 

'가요대축제' 측은 에이핑크 멤버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는데도 카메라를 전환했고, 거기에서 방송을 멈춰버렸다. 현장 관객의 증언에 따르면 방송에서 무려 30초 분량의 무대가 편집됐고, 에이핑크 멤버들 역시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에이핑크는 바쁜 개인 활동 가운데 구슬땀을 흘리며 '가요대축제'를 위한 퍼포먼스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에이핑크 멤버들이 밤샘 연습으로 완성한 완벽한 무대는 '가요대축제'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물거품이 됐다. 에이핑크 멤버들은 '가요대축제' 방송 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 27일 '2019 KBS 가요대축제'에서 30초 분량의 무대가 편집된 에이핑크. 출처| '2019 KBS 가요대축제' 방송 캡처

손나은과 정은지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가요대축제' 측을 '저격'하고 나섰다. 손나은은 "이번 연말은 여러모로 참 속상한 일들이 많은 연말이다. 열심히 준비한 무대 끝까지 다 못보여드려서 속상하고 죄송한 마음에 올린다"고 에이핑크 멤버들의 연습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모두가 함께 수고했다는 마음으로 기분좋게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모인 자리인 만큼 모든 가수들이 열심히 준비한 무대 앞으로는 안전하게, 공평하게, 만족스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항상 에이핑크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 감사드린다"고 글을 남겼다.

정은지 역시 "많은 팬분들이 함께 속상해 하시고 위로해 주셔서 어떤 말씀들 드릴까 고민하다 이렇게 글을 올린다. 연말마다 성대한 무대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분들이 수고해 주신다는 걸 모르지 않다. 항상 감사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면서도 "관객석을 채워주시는 팬분들, 그 무대를 열정과 땀으로 준비해서 보여주시는 모든 아티스트 분들의 무대가 늘 존중받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가요대축제' 무대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 '가요대축제' 무대 후 V라이브 방송에서 눈물을 보인 에이핑크 리더 박초롱. ⓒ곽혜미 기자

리더 박초롱은 눈물을 보였다. 박초롱은 '가요대축제' 방송 후 V라이브 방송을 통해 "굉장히 오랜만에 하는 에이핑크 무대였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멤버들도 굉장히 아쉬워하고 팬들도 굉장히 아쉬울 것 같다. 팬분들이 너무 걱정을 많이 해주시고 계셔서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하려고 한다. 오늘은 사고였고, 미안하다고들 하셨다"고 '가요대축제' 측의 사과를 받았다고 알렸다. 이어 "연말 축제니까 다들 정신 없지 않나. 그래서 그렇게 됐다. 저희가 속상했던 건 꼭 오늘 무대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초롱은 "연말 무대 나가는 건 진짜 100% 팬들 때문이다. 팬분들한테 무대 하나라도 더 남겨 드리고 싶어서 하는 건데 주어진 시간이 정말 짧다. 그 안에 저희 무대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완곡은 할 수 없다. 그 안에 최대한 이것저것 해보려고 저희도 회사도, 댄서 분들도 노력한다"며 "그런 부분들이 (보여지지 않은 게) 아쉽다.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게 안돼서 아쉽다. 많은 팀들이 나오기도 하고 구성하고 계신 게 많기 때문에 그렇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속상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가요대축제' 측은 에이핑크 홀대 논란에 공식 사과했다. '가요대축제' 측은 28일 "팬들을 위해 밤낮없이 열심히 준비한 공연이 저희의 실수로 빛이 바래진 데 대해 멤버들과 팬들의 다친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멋진 무대를 위해 애쓴 에이핑크의 스태프들에게도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에이핑크 무대는 '홀대'가 아닌 제작진의 단순 실수라고 밝히며 "더 철저하게 준비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다. 제작과정의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하여,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하 KBS '가요대축제' 사과문 전문이다. 

어제 가요대축제 방송 중 에이핑크 공연이 예정과 달리 끝을 맺지 못한 것에 대해 에이핑크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연말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팬들을 위해 밤낮없이 열심히 준비한 공연이 저희의 실수로 빛이 바래진 데 대해 멤버들과 팬들의 다친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멋진 무대를 위해 애쓴 에이핑크의 스태프들에게도 사과드립니다.

어제 카메라 리허설 도중 천장에 매단 영상 장치에 문제가 생겨 리허설이 한 시간 이상 지체됐습니다. 무대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입장 개시를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공연운영팀의 요청에 따라 제작 책임자로서 일부 카메라 리허설을 생략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에이핑크 무대는 생방송 중 제작진의 단순 실수이긴 했지만, 더 철저하게 준비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기에 전적으로 저의 잘못입니다. 제작과정의 문제점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에이핑크와 팬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가요대축제' 책임 프로듀서 권용택.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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