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3차전 승리는 번개 같은 왼발 하이킥을 앞세운 비토 벨포트(38·브라질)의 차지였다. 댄 헨더슨(45·미국)과 상대 전적에서 2대 1로 앞서 나갔다.

벨포트는 8일(한국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이비라푸에라 체육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77' 메인이벤트에서 왼발 하이킥에 이은 파운딩 연타로 헨더슨에게 1라운드 2분 7초 레퍼리 스톱 TKO승했다.

3연승 뒤, 지난 5월 UFC 187에서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에게 TKO로 진 벨포트는 이번 승리로 다시 타이틀 전선에 발을 내디뎠다.


비토 벨포트, 1라운드 2분 7초에 댄 헨더슨에게 TKO승

오소독스 헨더슨과 사우스포 벨포트는 신중한 탐색전을 펼쳤다. 초반 화력이 강력한 두 선수라 서로를 경계하며 좀처럼 선제 공격을 하지 않았다. 약 2분 동안 서로를 노려보며 눈치 싸움만 했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승패가 결정 났다. 헨더슨이 살짝 오른쪽으로 고개를 숙이는 순간, 벨포트의 왼발 하이킥이 빠르게 올라왔다. 헨더슨의 관자놀이에 정확히 들어갔다.

기회를 잡은 벨포트는 비틀거리는 헨더슨의 얼굴에 왼손 후속 펀치를 휘두르더니, 누운 헨더슨에게 파운딩 연타를 던졌다. 심판 마리오 야마사키는 헨더슨이 반격할 수 없다고 판단해 경기를 중단했다. 1라운드 시작 2분 7초 만이었다.

벨포트는 2013년 브라질에서 치른 세 경기, 마이클 비스핑·루크 락홀드·댄 헨더슨 전에서 모두 헤드킥으로 (T)KO승했다. 지난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챔피언 와이드먼에게 졌지만, 다시 돌아온 브라질에서 또다시 하이킥으로 이겼다.

TRT 없이도 초반 폭발력은 여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통산 전적은 25승 11패.

헨더슨은 지난 6월 팀 보우치에게 28초 만에 펀치 KO로 이겨 노익장을 과시했지만, 벨포트와 3차전에서 다시 1라운드를 넘기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헨더슨은 UFC 최고령 파이터로 한 경기 계약을 남겨 두고 있지만, 아직 은퇴 의사는 밝히지 않고 있다.

두 선수는 2006년 11월 프라이드 32에서 처음 만났다. 1차전은 헨더슨의 판정승. 2013년 11월 UFC 파이트 나이트 32에선 벨포트가 하이킥에 이은 파운딩으로 이겼다. 

글로버 테세이라, 패트릭 커민스에게 2라운드 TKO승

레슬러 패트릭 커민스(34·미국)가 타격가 글로버 테세이라(36·브라질)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 눌러 놓을 수 있느냐가 관건. 테세이라의 무거운 펀치를 허용하면서도 커민스는 태클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1라운드에 테이크다운을 네 차례나 성공했다. 문제는 테세이라가 금세 일어나 유효타를 잽·훅·어퍼컷 32방 터트렸다는 것이다.

커민스의 투지와 맷집이 빛났지만, 테세이라의 펀치는 그것을 깨부술 만큼 강력했다. 2라운드 테세이라는 커민스를 펜스에 몰아붙인 뒤 왼손, 오른손 훅을 쏟아 냈다. 커민스가 수세에 몰려 반격하지 못하자 주심 허브 딘이 경기를 중단했다. 2라운드 1분 12초에 경기가 끝났다.

테세이라는 지난해 존 존스와 필 데이비스에게 연패한 뒤, 지난 8월 오빈스 생프루를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꺾고 이날 커민스에게 TKO로 이겨 2연승을 달렸다. 통산 전적은 24승 4패가 됐다.

지난해 2월 라샤드 에반스의 긴급 대체 선수로 UFC에 진출한 커민스는 옥타곤 7번째 경기에서 고배를 마시고 통산 8승 3패, UFC 전적 4승 3패가 됐다.

토마스 알메이다, 옥타곤 4연승…통산 전적 20승

19승 무패 토마스 알메이다(24·브라질)는 '킬러'다. 판정승은 단 한 번밖에 없다. 18경기를 KO 또는 서브미션으로 끝냈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5만 달러 보너스를 받았다.

앤서니 버책(29·미국)은 기세에서 밀리면 진다고 생각한 듯, 두 번이나 오른손 정타를 맞고 비틀거리면서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자세를 오소독스와 사우스포로 바꿔 가며 알메이다를 추격했다. 태클도 시도했다.

그러나 알메이다는 침착하고 냉정하게 버책을 사냥했다. 가드를 턱 밑에 붙이고 기회를 노리다가 버책의 안면에 카운터를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1라운드 1분을 남기고 버책을 펜스로 몰았고 백스핀 엘보에 이어 펀치 연타를 퍼부었다. 결정타는 오른손 카운트 스트레이트. 버책은 1라운드 4분 25초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알메이다는 무결점 전적을 지키며 20승 고지를 밟았다. 16번째 KO승이다. 2011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하고 5년 만에 쌓은 대기록이다. 이제 UFC 밴텀급 상위 랭커들과 경쟁을 시작한다.

버책은 통산 전적 12승 3패, 옥타곤 전적 1승 2패가 됐다. 워낙 공격적이라 최근 UFC 3경기 모두 1라운드에서 승패를 결정 지었다. 이번은 2009년 데뷔 후 당한 첫 번째 KO패였다.

알렉스 올리베이라 3연승…피오트르 홀만 3연패

키 180cm에 리치가 193cm나 되는 알렉스 올리베이라(27·브라질)는 라이트급에서 체격이 큰 '빅 유닛'이다. 신장 175cm의 피오트르 홀만(28·폴란드)이 과감하게 먼저 접근했다가 올리베이라에게 뒷목을 잡혀 어퍼컷을 연달아 맞았다. 투박하지만 힘이 실린 '브라질 카우보이'의 타격에 홀만의 얼굴은 1라운드부터 크게 부어 올랐다.

2라운드 홀만이 테이크다운을 성공하는 등 반격에 나섰지만 뚜렷한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홀만은 3라운드에서 승부를 걸었다. 왼손 훅을 계속해 휘둘렀다. 이때 올리베이라는 위력적인 오른손 카운터로 반격했다. 두 번째 올리베이라의 카운터가 정확히 홀만의 턱을 강타했을 때 경기는 끝났다. 홀만은 뒤로 누워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3라운드 51초 올리베이라의 KO승.

올리베이라는 지난 3월 UFC에 진출해 벌써 네 번째 경기를 가졌다. 옥타곤 전적은 3승 1패, 통산 전적은 14승 1무 2패 1무효가 됐다.

홀만은 3연패에 빠져 퇴출 위기에 몰렸다. 옥타곤 전적은 2승 4패가 됐다. 통산 전적 15승 5패.

라시드 마고메도프, 브라질 원정 3연승

10승 가운데 서브미션 6승이 있는 세계 주짓수(문디알) 챔피언 길버트 번즈(29·브라질)와 19승 가운데 KO 9승이 있는 타격가 라시드 마고메도프(31·러시아).

번즈는 전진하다가 마고메도프를 그라운드로 끌고 갈 기회를 노렸고, 마고메도프는 번즈가 먼저 공격하면 정확도 높은 카운터 펀치와 킥으로 맞섰다.

1라운드 번즈가 테이크다운에 성공했지만 마고메도프를 완전히 눌러 놓지 못했다. 다시 일어난 마고메도프는 한 차원 수준 높은 타격 실력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2라운드에는 연속 라이트 펀치로 번즈를 흐느적거리게 만들었다.

3라운드에도 타격전에서 마고메도프가 경기를 이끌었다. 마고메도프의 3-0(30-27·30-27·30-27) 판정승.

마고메도프는 12연승(UFC 4연승)으로 20승(1패) 고지를 밟았다. 3연속 브라질 파이터와 만난 브라질 원정에서 모두 승리해 '브라질리언 킬러'의 명성을 쌓고 있다.

10연승 무패를 달리던 번즈는 이날 첫 고배를 마시고 아쉬움에 울음을 터트렸다.

'신성' 코리 앤더슨, 파비오 말도나도에게 판정승

코리 앤더슨(26·미국)은 거리를 재고 있다가 파비오 말도나도(35·브라질)가 타격을 위해 전진할 때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상위 포지션을 잡았다. 말도나도는 딥 하프 가드로 내려가 몸을 틀고 일어났지만, 201cm 리치를 활용해 원거리 타격을 주다가 여차하면 거리를 좁혀 테이크다운을 노리는 앤더슨의 리듬을 깨뜨리지 못했다.

2라운드 말도나도는 주포인 양 훅을 앞세워 정타를 넣었다. 그러나 앤더슨의 클린치 레슬링에 흐름을 이어 가지 못했다. 앤더슨은 말도나도가 펀치를 휘두를 수도 있는 거리를 아예 주지 않으려고 했다. 원거리에선 잽과 스트레이트를 냈고, 근거리에선 클린치로 묶거나 태클을 걸었다. 경기 내내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15분 동안 5회 테이크다운을 한 앤더슨의 3-0(30-27·30-27·30-27) 판정승. 유효타에서도 76회로 앤더슨은 36회의 말도나도에게 크게 앞섰다.

톰 라울러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대타로 들어온 'TUF 시즌19의 우승자' 앤더슨은 전적 7승 1패를 쌓았다. 랭킹 12위 말도나도에게 완승해 랭킹 진입 가능성을 열었다.

말도나도는 지난 4월 퀸튼 잭슨에게 판정패하고 이날 또 져 연패에 빠졌다. 통산 전적은 22승 9패가 됐다.

■ UFC 파이트 나이트 77 결과

[미들급] 비토 벨포트 vs 댄 핸더슨
비토 벨포트 1라운드 2분 7초 하이킥-파운딩 TKO승(레퍼리 스톱)

[라이트헤비급] 글로버 테세이라 vs 패트릭 커민스
글로버 테세이라 2라운드 1분 12초 펀치 TKO승(레퍼리 스톱)

[밴텀급] 토마스 알메이다 vs 앤서니 버책
토마스 알메이다 1라운드 4분 24초 펀치 KO승

[라이트급] 알렉스 올리베이라 vs 피오트르 홀만
알렉스 올리베이라 3라운드 51초 펀치 KO승

[라이트급] 길버트 번즈 vs 라시드 마고메도프
라시드 마고메도프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30-27·30-27·30-27)

[라이트헤비급] 파비오 말도나도 vs 코리 앤더슨
코리 앤더슨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30-27·30-27·30-27)

[라이트급] 글레이슨 티바우 vs 아벨 트루힐로 
글레이슨 티바우 1라운드 1분 45초 리어 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승

[라이트급] 얀 카브랄 vs 조니 케이스
조니 케이스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페더급] 클레이 구이다 vs 티아고 타바레스
티아고 타바레스 1라운드 39초 길로틴 초크 서브미션승

[페더급] 케빈 수자 vs 채스 스켈리
채스 스켈리 2라운드 1분 56초 리어 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승

[웰터급] 비스카르디 안드라데 vs 가산 우말라토프
비스카르디 안드라데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30-27·30-27·29-28)

[밴텀급] 페드로 무뇨즈 vs 지미 리베라
지미 리베라 3라운드 종료 2-1 판정승(29-28·29-28·28-29)

[밴텀급] 브루노 코리아 vs 마테우스 니콜라우
마테우스 니콜라우 3라운드 3분 27초 재패니즈 넥타이 서브미션승

[그래픽] 김종래 제작 [영상] 정지은 편집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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