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엑소 팬덤 엑소엘이 울다가 웃다가, 복잡한 심정을 나타내고 있다. 엑소 멤버 첸의 결혼과 임신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엑소 첸은 13일 팬 커뮤니티에 자필편지를 올려 결혼과 예비신부의 임신 소식을 알렸다. 첸은 "제게 축복이 찾아오게 됐다"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첸은 "회사, 멤버들과 상의해 계획했던 부분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기에 저도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 축복에 더욱 힘을 내게 됐다"며 "언제, 어떻게 말씀드릴지 고민하면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기에 조심스레 용기를 냈다. 이러한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축하해준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고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사랑 보내주시는 팬여러분들께도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첸이 소중한 인연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부는 비연예인으로, 결혼식은 양가 가족들만 참석해 경건하게 치를 계획"이라며 "가족들의 의사에 따라, 결혼식 및 결혼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소속사 측은 스포티비뉴스에 "첸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앞으로도 엑소 멤버로서 활동은 변함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첸의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각오와 일맥상통한 대목이다.
갑작스러운 첸의 결혼과 2세 소식에 팬들은 물론 대중들도 놀랍다는 반응. 그도 그럴 것이 최정상 아이돌 엑소의 열애 소식도 아닌 결혼과 2세 소식은 현역 톱 아이돌 행보치고는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첸의 이름은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첸 결혼이 단연 뜨거운 화제로 올랐다.
사랑에 진솔하고 솔직한 첸의 편지에 대중들은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팬들은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올해 29세 첸이 열애는 물론,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만큼 충분히 이해간다며 그의 사랑을 지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 각종 사생활 논란으로 지저분했던 연예계에 책임질 줄 아는 첸의 '순애보' 면모는 또 다른 '입덕 포인트'로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판타지를 파는 톱 아이돌의 사랑은 청춘의 범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망연자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의 홈마스터들은 줄줄이 팬페이지를 닫는가 하면, 팬 커뮤니티에서는 슬픔을 유머로 승화해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실제로 그간 아이돌 산업에서 공개 열애는 성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로 여겨왔기에 이 같은 반응이 자연스럽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제 동요하는 팬심 잡기는 당사자의 숙제가 됐다. 첸이 사생활은 물론, 일에서도 '경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그의 향후 활동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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