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김선빈(1월 14일)은 물론이고 안치홍(1월 6일) 역시 해를 넘겨서야 FA 계약을 체결했다. 정확히 표현하면 KIA의 제안을 받지 못하고 새해를 맞이했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 KIA의 목표는 두 선수 모두 잔류시키는 것이었다. 김선빈도 안치홍도 KIA 잔류를 우선 순위에 뒀다. FA 신분으로 윌리엄스 감독 상견례에 등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양 측이 생각하는 과정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 과정은 지금까지 외부에서 생각하는 협상의 틀에서 벗어나 있었다. 레이스가 길어질 수 밖에 없는 방식이었다.
구단은 최근 달라지는 FA 협상 풍조에 따라 '오버페이'는 할 수 없다는 의지를 강하게 풍겼다. 협상 초기 선수 측에서 '(과거 FA 계약을 맺은)A, B 선수 수준은 됐으면 한다'는 정도에서 계약 규모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KIA 쪽에서는 새해가 올 때까지 여기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주지 않고 있었다. 소문이 아니다. KIA 측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구체적인 제안을 하지 않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한 에이전시에서는 "계약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답답해했다.KIA 나름의 협상 방식이었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 안치홍이 먼저 새 팀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안치홍 측 에이전시가 롯데와 KIA에 꺼낸 제안 내용이 달라졌다는 점이 밝혀지기도 했다. KIA의 협상 방식에 불만이 있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KIA였다. 게다가 안치홍 이적 직후의 예상과 달리 김선빈 측과 협상까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조계현 단장은 당시 "지난 번 만났을 때 의견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다음 만남이었던 7일에도 결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분위기를 해소한 것은 '머니파워'였다. KIA는 안치홍에게 책정한 금액을 아낀 만큼 김선빈 쪽에 예정보다 더 많은 제시액을 내밀었다. 김선빈은 고심 끝에 13일 저녁 에이전시에 "계약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을 마친 뒤 김선빈은 "오랜 시간 끝에 계약에 이른 만큼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운동에만 전념해 올 시즌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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