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시즌 연속 득점왕에 빛나는 모하메드 살라는 올 시즌 14골로 리그 득점 3위,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17년 AS로마를 떠나 리버풀에 입단한 모하메드 살라가 137경기에서 남긴 기록은 무려 89골.

이적 첫해 득점왕과 올해의 선수를 휩쓸었고 지난 시즌엔 팀을 챔피언스 우승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 역시 14골로 팀 내 득점 1위. 리버풀은 24승 1무로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을 위대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살라를 팔아야 한다"는 파격적인 목소리가 영국 축구인의 입에서 나왔다. 전 잉글랜드 대표팀 스트라이커 대런 벤트는 4일(한국시간) 영국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살라를 팔고 칼리안 음파베 또는 제이든 산초를 영입하라"고 주장했다.

벤트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골든 부츠 2회, 올해의 선수까지. 살라는 골을 많이 넣고, 최고의 선수다. 하지만 마네 같은 선수와 비교해 보라. 내가 봤을 땐 마네가 살라보다 낫다. 살라는 마네보다 골이 많다. 그러나 마네는 팀을 위해 뛴다. 이타적이다. 항상 동료를 먼저 생각한다. 자신의 골을 나눠 가진다. 그래서 마네는 팔면 안 된다. 피르미누는 골이 많지 않다. 그러나 피루미누는 풀과 같다. 모든 것을 연결한다. 피루미누의 홀드 업(Hold-up, 최전방에서 볼을 지켜내 연결해주는 역할)은 리그 최고"라고 말했다.

이어 "살라는 득점이 많다. 하지만 살라가 마네와 피르미누를 보완하고 있나. 아니면 더 많은 골을 노리나. 살라가 패스해야 할 때 슛을 하는 장면을 올 시즌 많이 봤다. 그러면 보는 이들에겐 좌절감이 쌓여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모하메드 살라(왼쪽)와 사디오 마네는 지난 시즌 22골로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살라를 '이기적'으로 보는 시선은 벤트만의 의견이 아니다. 살라는 이적 첫해 해리 케인에 이어 슈팅이 143회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았고 지난해엔 135회로 리그 최다, 올 시즌에도 4일 현재 84회로 1위다. 지난해 9월 번리와 경기에선 살라가 슛을 하자 패스를 기다리고 있던 마네가 화를 내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의 시선에 대해 위르겐 클롭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살라는 절대 이기적이지 않다"고 감쌌다.

벤트는 "살라를 팔고 1억 파운드를 받는 게 아니라, (그 돈으로) 음파베나 산초 같은 선수로 살라를 대신할 수 있다면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벤트는 입스위치 타운을 시작으로 찰튼 애슬래틱, 토트넘 홋스퍼, 선덜랜드, 아스톤 빌라, 더비 카운티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2018년 은퇴했다. 통산 486경기에서 179골을 넣었고 A매치에선 13경기 4골을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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