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틱스초이스 수상 당시 봉준호 감독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1997년의 IMF구제금융이나 2002년의 월드컵처럼, 언젠가 시간이 흘러 2019년을 돌아보면 '기생충'(Parasite)이 떠오르지 않을까.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영화 '기생충'은 이미 한 편의 영화를 넘어선 사건이자 현상이다.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만장일치로 거머쥐면서, 동시에 흥행영화의 지표인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이 영화는 이미 국경과 언어를 넘어 세계를 사로잡아 버렸다. '기생충'이란 걸출한 이정표가 있었기에 탄생 100년을 맞은 한국영화, 나아가 영역을 넓혀가는 K컬처의 저력에도 묵직한 힘이 실렸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기생충'을 위한 가장 호화로운 피날레일 수도, '기생충'으로 구색을 맞춘 할리우드의 집안 잔치일 수 있다. 무엇이 되든 '기생충'이 써 가고 있는 신화의 일부가 될 순간이다. 그리고 결과가 어떻든 '기생충'이 지닌 탁월한 재미와 예리한 메시지, 영화적 성취는 오롯할 것이다. 미국 LA타임즈의 비평가는 '기생충'은 아카데미 작품상에 걸맞다며 이같이 일갈했다. "이 시점에서, 기생충은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다. 하지만 아카데미는 아주 많이 증명해야 한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게티이미지
◆사건의 시작…칸영화제

시작은 칸이었다. 지난해 5월 14일(현지시간) 개막한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는 '기생충'이 세계에 첫 선을 보이는 무대였다. 칸영화제는 세계 최고의 감독들이 최고의 영화를 들고 모이는 최고 권위의 축제다. '옥자'가 넷플릭스 영화 최초로 칸 경쟁부문에 입성한 지 2년 만에 봉준호 감독은 100% 한국산 영화 '기생충'으로 경쟁부문에 다시 입성했다. 예견된 초청이었으나 그 결과는 미처 예견하지 못했다. 이미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거장만 5명(다르덴 형제, 켄 로치, 테렌스 멜릭, 압델라티프 케시시, 쿠엔틴 타란티노)이 초청된 라인업은 '역대급'이었다.

중반 공개된 '기생충'은 영화제의 흐름을 바꿔놨다. 2300명이 함께 호흡하다시피 한 뤼미에르 극장의 갈라 스크리닝은 흡사 팬미팅을 같았다. '밤이 늦었으니 집에 가자'고 봉 감독이 등떠밀 때까지 8분의 기립박수가 쉼 없이 이어졌다. 축제의 분위기도 봉준호를 향해 급격히 기울었다."봉준호가 돌아왔다, 가장 뛰어난 형태로"(버라이어티) "마침내 봉준호가 장르가 됐다"(인디와이어)라는 찬사와 최고 평점이 계속해 나왔다. 그리고 영화제의 마지막 날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의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그것도 9인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심사위원장인 '버드맨'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예상할 수 없는 미스터리이자 장르"였다며 "로컬(local, 지역적) 영화지만 글로벌하다. 점점 매혹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게티이미지

◆한국적이고도 세계적인, 대중적이고도 예술적인

'기생충'은 현대 한국 서울의 두 가족 이야기다. 한 쪽은 반지하에 사는 전원 백수, 한 쪽은 으리으리한 대저택에 사는 부자들이다. 박사장(이선균)네 과외 선생으로 위장 취업한 백수 아들 아들 기우(최우식)을 필두로 백수네 온식구가 각기 제각기 저택에 입성하며 뜻하지 않은 사건이 펼쳐진다. 칸 첫공개 전부터 봉준호 감독은 이 이상은 스포일러이니 설명을 자제해 달라고 전 세계 기자들에게 부탁했었다. 암묵적 엠바고는 놀랍게도 지켜졌다. 모르고 봐야 관객들도 오롯이 그 재미를 느낄 것이라는 감독의 말에 저마다 동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독창적이고 예측불허한 희비극은 러닝타임 내내 좀체 눈을 뗄 수가 없다. 일단 너무 재미있어서. 뉴욕타임즈는 "센세이셔널하도록 흥미진진하다"고 했다.

▲ 영화 '기생충' 스틸. 제공|CJ엔터테인먼트
뻔뻔한 생존본능을 공유한 사이좋은 백수 가족의 기발한 저택 입성기는 활력과 유머가 넘친다. 리드미컬하고도 능청스럽다. 그러나 곧 '기생충'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다. 스릴러 버금가는 반전과 서스펜스가 보는 이를 숨죽이게 하다가 서글픈 감상에 젖게 하다가 충격을 준다. 호러를 연상케 하는 순간도 있다. 장르 변주의 달인인 봉준호 감독은 능수능란하고도 리드미컬하게 그 모두를 아우른다. 한국영화 최초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대한 높은 관심이 한 몫 했다지만, 한국에서만 1000만의 관객이 '기생충'을 관람한 건 그만큼 대중영화로서의 파워가 강력했다는 방증이다. "한국인이라야 100% 이해할 이야기"란 감독의 설명대로, 반지하와 대만 카스테라, 짜파구리를 아우르는 순도 100%의 한국 이야기도 공감대를 자극했다.

▲ 영화 '기생충' 스틸. 제공|CJ엔터테인먼트
동시에 '기생충'은 한국 너머 세계를 향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살인의 추억'(2004), '괴물'(2006) 등에서 보듯 봉준호 감독은 늘 영화를 통해 현실을 이야기했다. '옥자'에 이은 '기생충'에 이르러 그는 자본주의의 맨얼굴을 더 골똘히 들여다봤다. 점점 벌어져 가는 빈부의 격차, 계급적 불평등은 세계 보편의 핫이슈다. '기생충' 속 수직으로 배열된 공간, 계단을 한참 내려가야 닿는 가난한 이들의 공간, 부잣집을 적신 빗물에 잠겨버린 반지하… 정교하게 구현된 이야기와 디자인 하나하나가 자본주의 아래 세상의 구조적 문제를 상기시켰다. 예리하고도 신랄하게, 하지만 무겁지 않게.

더욱이 '기생충'은 쉽게 분노하거나 가볍게 동정하지 않고서 악마도, 천사도 아닌 그 속의 인간들을 담았다. 그리고 '기생충'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닌 세계의, 우리의 이야기가 됐다. 북미의 젊은 관객들이 '기생충'에 열광하는 덴 다 이유가 있다. 지난 제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왜 미국이 '기생충'과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미국이 자본주의의 심장 아니냐"고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 영화 '기생충' 스틸. 제공|CJ엔터테인먼트
세계 관객의 눈높이를 만족시킨 빼어난 완성도도 빼놓을 수 없다. 연출, 각본은 물론 연기와 미쟝센 등 영화 속 모든 요소가 하나하나 주목받았다. 100년을 맞은 한국영화의 저력도 고스란히 세계에 전해졌다. '기생충'과 봉준호는 SNS를 중심으로 이미 핫스타가 됐다. 오죽하면 박소담이 '독도는 우리땅' 멜로디에 맞춰 흥얼거리는 '제시카송'이 SNS 놀이가 됐다.

심지어 봉준호 감독 팬덤이 형성되면서 '봉하이브'(BongHive)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하이브(Hive)는 벌집을 뜻하는 단어. 이른바 봉준호 아래 모인 열성적 팬덤을 '벌떼'에 비유한 셈이다. 어록까지 쏟아지는 소탈하고도 센스있는 봉 감독의 입담도 인기에 한 몫을 한다.

◆'기생충'이 쓴 역사들

'기생충'이란 한 편의 영화가 지난 1년간 작성해온 기록은 하나하나 열거하기에도 입이 아플 정도다. 한국영화 100년의 경사로 기록된 최초의 칸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기생충'이 지금껏 초청된 해외 영화제만 2월 초 기준 57개에 이른다. 호주 시드니영화제 최고상,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 엑설런스 어워즈(송강호), 캐나다 캘거리영화제 관객상, 미국 판타스틱페스트 관객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 유럽과 북미를 넘어 이라크와 몽골, 브라질과 마카오에서까지 수상 소식이 들려온다. 영화제를 뺀 수상 내역도 어마어마하다. 지난해 9월 독일 길드 필름프라이스에서 최우수국제장편영화상을, 11월 미국 할리우드 필름어워즈에서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상을 받은 이후 지난 2일 열린 제73회 영국아카데미상(BAFTA)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까지, 영미권에서만 무려 55개 시상식에서 124개 트로피를 챙겼다.

▲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게티이미지
한국에서는 1008만 관객을 모아 역대 26위 1000만 영화에 등극했다. 한국뿐이랴. 칸의 나라 프랑스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반향을 일으킨 '기생충'은 특히 북미에서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10월 11일 개봉 이후 북미 누적수입은 7일 기준 3322만 달러(약 934억 원)를 넘어섰다. 자막이 있는 영화를 잘 보지 않는 북미 관객이 낯선 한국어로 만들어진 R등급 영화에 호응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성과다. 스크린 수에서는 그 극적인 분위기가 더 제대로 드러난다. 개봉 첫 날 '기생충'의 스크린수는 3개였다. 2월 초엔 1060개까지 늘어났다. 심지어 '기생충'은 현재 북미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

가파르게 늘어난 북미 흥행수입을 더해 '기생충'은 의미있는 기록들을 추가했다. 기존 한국영화 북미흥행 1위였던 '디워'(2007)의 1097만 달러(약 130억 원)는 일찌감치 넘겼다. 북미 개봉 비외국어영화 중 역대 흥행 6위에 올랐다. 2012년 '아무르'가 670만 달러를 벌어들인 이후 비 영어 흥행작이 좀처럼 나오지 않은 터라 '기생충'의 선전에 더 눈길이 쏠린다.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작 최고 흥행 기록이기도 하다.

그리고 하나 더, 한국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은 1761만 관객의 '명량'(2014)이지만, '기생충'은 '명량'을 넘어 역대 가장 많은 극장 수입을 올린 한국영화에 등극했다. 북미를 비롯한 해외에서 선전한 덕분이다. '기생충'의 전세계 흥행 총수입은 1억6311만 달러(약 1945억 원)로, '명량'의 글로벌 총수입 1억3834만 달러(약 1405억 원)를 크게 넘어섰다. 심지어 이 기록은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수상한다면 큰 폭으로 재차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 7일 개봉한 세계 박스오피스 5위 나라 영국의 성적도 추가돼야 한다.

▲ 영화 '기생충'의 일본 포스터
바다 건너 일본의 상황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10일 '패러사이트, 반지하의 가족'이란 제목으로 개봉한 '기생충'은 일본 누적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누적 흥행수입은 이미 14억 엔(약 142억 원)을 넘겼다. 개봉 첫 주 5위에서 출발해, 4위, 3위로 박스오피스 순위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국영화 혹은 할리우드 대작으로 시장이 양분되다시피 한 일본 영화계는 '기생충'의 선전을 눈여겨보고 있다. 한국영화로선 일본에 영화 한류가 불던 2000년대 중반 이후 십수년 만의 사건이다. 한국영화의 일본 관객이 100만 명을 넘은 건 '욘사마' 배용준의 '외출' 이후 15년 만이고, 한일합작이 아닌 순수 한국영화가 일본에서 개봉해 흥행수입 10억엔을 돌파한 일 역시 2005년 멜로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만이다. 

미국배우조합상(SAG) 최고상 앙상블상을 수상하고 기뻐하는 '기생충' 배우들과 봉준호 감독. ⓒ게티이미지
◆그리고 아카데미

세계 영화산업의 메카 할리우드가 '기생충' 신드롬을 이어받았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어워드시즌, '기생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각광받는 화제작이 됐다. 그리고 한국 장편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본선 후보에 올랐다. 그것도 무려 6개 부문ㅡ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그리고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에서 수상을 노린다.

1963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첫 출품 이후 후보조차 지명된 적 없던 한국영화의 아카데미 짝사랑은 이렇게 57년 만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지난해 이창동 감독 '버닝'이 2019년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으나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던 아쉬움도 1년 만에 풀렸다. 그간 한국영화는 아카데미 단편애니메이션 부분에서 2005년 박세종 감도의 '축! 생일', 2013년 이민규 감독의 '아담과 개'가 후보에 오른 게 전부다. 그밖엔 조수미가 부른 영화 '유스'의 주제가가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기생충'이 한풀이를 제대로 한 이번 아카데미에선 세월호를 다룬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In the Absence)이 단편 다큐멘터리상 후보도 선정돼 기쁨을 더했다.

'기생충'의 6개 부문 후보 지명은 한국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뉴스였다. 그러나 이변이 아닌 그럴만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는 게 중요하다. 버라이어티는 "한국영화의 풍부한 역사를 고려하면, 아카데미는 그간 이 나라 영화를 무시해왔다"고 꼬집기도 했다.

시상식이 코 앞에 둔 이때, '기생충'은 '1917'과 함께 작품상 2파전을 벌일 주자로 지목되는 등 여러 모로 분위기가 좋다. 골든글로브에서 이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고,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아시아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도를 크게 높였다. 아카데미에서도 외국어영화상 외에 주요 몇 부문을 수상하리라 점치는 이들이 상당하다. 작가조합상(WGA), 영국아카데미(BAFTA) 등에서 입증된 각본상이 가장 유력하지만, 작품상을 점치는 이들도 다수다.

▲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당시 봉준호 감독. ⓒ게티이미지
◆수상한다면…무엇이 되든 새 역사

영어로 만들어진 영화만 작품상 후보 자격을 주는 골든글로브와 달리 아카데미는 표면적으로 전세계 모든 영화를 향해 문호를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할리우드의 축제고, 비 영어 영화에 대한 장벽이 엄청나다. 이미 전세계에서 인정받은 한국영화가 유독 아카데미에서 주목받지 못했을까. 미국 매체 벌처와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이렇게 말해 화제가 됐다. "오스카는 국제영화제가 아니지 않나, 매우 로컬(Local, 지역적)이니까."

8000여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는 이미 지난 4일 끝났다. 그들이 다분히 지역적인 선택을 했는지, 그들 기준엔 변방이나 다름없는 한국의 영화에 표를 던졌는지 확인할 시간이 다가온다. 현지시간 기준 오는 9일 오후(한국시간 기준 10일 오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그 결과가 발표된다. '기생충'이 어떤 부문에서든 상을 받는다면 한국 첫 아카데미 수상이 된다.

지금껏 비 영어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적은 없었다. 후보에 오른 것도 '기생충'이 11번째에 불과하다.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동시에 오른 건 6번째다. 'Z'를 시작으로 '인생은 아름다워', '와호장룡', '아무르' 그리고 지난해 '로마'까지 이전 5편 모두가 작품상을 놓치고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을 받는다면 비영어 영화 최초의 새 역사가 될 것이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영화라는 기록도 함께 세우게 된다. 1955년 칸 황금종려상에 이어 1956년 오스카 작품상을 거머쥔 델버트 맨 감독의 '마티' 이후 64년 만에.

▲ 영국아카데미(BAFTA) 시상식의 봉준호 감독. ⓒ게티이미지
감독상 부문에서 역대 아시아인 수상자는 대만의 이안 감독뿐이다. 2006년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아시아인 최초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고, 2013년 '라이프 오브 파이'로 2번째 상을 탔다. 감독상을 수상한다면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2번째 아시아인 감독이 된다.

영어 영화가 아니면서 각본상을 가져간 사례는 총 5번. 모두가 유럽 영화다. 스위스 '마리 루이스'(1945), 프랑스 '빨간 풍선'(1956), 이탈리아 '이혼-이탈리안 스타일'(1962), 프랑스 '남과 여'(1966), 그리고 스페인 '그녀에게'(2002)이다. '기생충'이 각본상을 수상한다면 외국어영화로는 6번째, 아시아 언어로 만들어진 영화로는 최초의 수상이 된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향한 '오스카 레이스'에 반년 가까이 동참해 온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를 비롯해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까지 '기생충' 배우 전원이 시상식에 참석해 이 역사의 현장을 함께한다. 이들 역시 새 역사의 주인공들이다. 더욱이 지금껏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을 밟은 한국 배우는 2016년 외국어영화상 부문 시상자였던 이병헌 하나였다.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던 칸영화제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뭉친 '기생충'의 드림체 완전체는 또 다시 역사적 낭보를 전해줄까. 이제 한국과 할리우드, 세계의 눈이 아카데미로 향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칸영화제 공식 포토콜에 참여한 송강호, 장혜진, 이선균, 조여정, 봉준호 감독, 박소담, 이정은, 최우식.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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