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하늬가 공개한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축하 파티 현장. 출처l이하늬 SNS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영화인의 축제에 영화배우가 축하한 것이 문제가 될까.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으로 기쁨의 샴페인을 터트린 가운데, 배우 이하늬가 축하파티 사진을 올려 때아닌 논란에 휘말렸다. 출연 배우도 아닌 이하늬가 '오지랖'을 부려 축하파티에 참석했다는 지적과, 이러한 지적이 진정한 '오지랖'이라는 의견이 충돌했기 때문이다. 

이하늬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생충' 축하파티 사진을 올렸다. 이날 축하파티는 '기생충' 팀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4관왕을 자축하고 기념하기 위한 자리. 일정 차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이하늬가 마침 현지에서 4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운 '기생충'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이하늬는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박명훈 등 '기생충' 주역들과 파티를 즐기며 환하게 웃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오스카 트로피를 들고 함박웃음을 지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무르익은 파티 분위기가 해당 게시물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이하늬 역시 "내 생전 오스카 작품상, 감독상 4관왕을 보게 되다니, LA에서 함께 응원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한국영화, 충무로 만세!"라고 한국영화인의 자부심을 자랑했다. 이어 "너무 자랑스럽다. 이 순간을 축하하고 즐긴다"며 "아니 누가 보면 내가 상 탄 줄, 근데 정말 그만큼 기쁘다! 오늘 잠은 다 잤다"라고 함께 감격을 누렸다.

▲ 이하늬. ⓒ곽혜미 기자

그런데 해당 게시물이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이하늬에게 비난을 메시지를 보냈다. 이하늬가 '기생충' 출연 배우도 아닌데, 해당 파티에 참석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보인 것. 그러면서 '기생충' 영예에 이하늬가 숟가락을 얹었다며 질타를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이 이어지자, 결국 이하늬도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까지 전했다. 이하늬는 "개인의 감격을 고국에 있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다"고 사진을 올린 이유를 직접 설명하며 "또 다른 한국영화의 역사를 쓰신 분들께 해함 없이 충분한 축하와 영광이 가기를 바라며 그 모든 수고에 고개 숙여 찬사를 보낸다"고 '기생충'에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 이하늬. ⓒ한희재 기자

이하늬 사과글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하늬에게 의아하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논란이 불거진 것에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 이들은 한국 영화배우 이하늬가 한국 영화 '기생충' 4관왕을 축하한 것에 황당한 지적을 받았다며, 몇몇 누리꾼들의 '비딱한' 시선을 역으로 비난했다. 같은 업계종사자가 파티에 참석한 것이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

이처럼 대다수 누리꾼들은 '기생충' 팀과 친분 있는 이하늬가 파티에 훼방을 놓으러 참석한 것도 아니고,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것인데 과하게 욕을 먹었다며 씁쓸해했다. 또한 자신의 축하로 마음의 부채를 느낀 이하늬에게도 위로를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이하늬 덕분에, '기생충' 축하파티 현장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어 좋았다며, '기생충' 팀이 온전히 축하받기를 바란다는 이하늬 진심에도 공감하고 있다.

▲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영화 ‘기생충’팀. 제공ㅣ영화 기생충

한국영화 경사에 기쁨만 누려도 모자랄 이 시점에, 논란 아닌 논란이 불거져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때아닌 논란에 온라인에서는 '출연 배우도 아닌데 오지랖이다'라며 화살을 보낸 이들이야말로 오히려 자신들의 기준과 잣대로 '지나친 오지랖'을 부린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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