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프렉센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캡틴!"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프렉센(26)은 투수 조장 유희관(34) 바라기다. 프렉센은 유희관이 보이면 해맑게 웃으며 "캡틴"이라고 외치고, 유희관은 그런 프렉센을 살뜰히 챙긴다. 

프렉센은 "캡틴(유희관)은 재미있고 외향적인 선수인 것 같다. 춤을 추는 영상도 본 적이 있는데, 미디어를 대할 때는 물론이고 훈련할 때도 좋은 에너지를 준다. 재미있게 같이 훈련을 하면서 자연히 친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유희관은 프렉센이 어떤 선수인지 묻자 "순하다고 느낄 정도로 착하다"고 했다. 이어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프렉센은 대화를 나눌 때마다 늘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 점이 정말 인상적이다. 한국에서 오래 함께했으면 하는 친구"라고 덧붙였다. 

유희관의 속마음을 전해 들은 프렉센은 "정말 고맙다. 우리 팀이 강팀이라는 것은 미국에 있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지난 5~6년 동안 우승권에 있었던 좋은 팀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강팀에 와서 책임감이 더 막중하다. 선수들과 하나의 목표(챔피언)를 향해서 함께 뛸 생각을 하니 설렌다"고 말했다. 

두산은 프렉센이 가까운 미래에 에이스가 돼주길 기대하며 영입했다. 당장은 지난해까지 에이스로 활약한 조쉬 린드블럼(33, 밀워키 브루어스)을 대신할 수 없지만, 린드블럼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프렉센은 구단의 믿음과 기대에 "정말 감사하다"며 "미래는 내가 제어할 수 없으니까. 지금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2주 동안 호주 질롱에서 선수단과 함께하면서 팀 분위기는 거의 적응했다. 체험해보니 선수들의 마음가짐과 훈련 분위기가 "역시 강팀"이라고 강조했다. 

프렉센은 "훈련이 체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캠프인데 선수들 개개인이 하나의 목표를 갖고 열심히 훈련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물론 훈련 강도가 높아서 힘들긴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두산 팬들은 물론 프렉센도 잠실야구장 마운드 위에서 첫 공을 던질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두산 팬들과 직접 만날 날이 기다려진다. 올해도 두산 경기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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