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KBO에서 긴급 실행위원회가 열렸다.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도곡동, 신원철 기자] 화상회의 플랫폼까지 동원한 KBO 긴급 실행위원회가 마무리됐다. 10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겠지만, 우선 일주일 정도 개막을 연기한 뒤 계속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KBO는 3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KBO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었다. 한국에 있는 키움 김치현, SK 손차훈, LG 차명석, NC 김종문, 삼성 홍준학 단장이 참석했고 한화 정민철, KIA 조계현 단장은 미국에서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의사를 전했다. 두산 김태룡, kt 이숭용, 롯데 성민규 단장은 위임했다. 

지난 27일 KBO는 사상 최초의 시범경기 전면 취소 결정을 알리면서 3일 실행위원회에서 정규시즌 일정에 대해 재논의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4000명 이상으로 늘어나고, 특히 삼성이 홈으로 쓰는 대구에서 상당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금이 비상상황이라는 데 단장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KBO 관계자는 "우선 개막을 일주일 정도 연기하되, 개막 2주 전에는 발표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포스트시즌이 11월 말까지 끝낼 수 있도록 하고, 당분간 연습경기보다는 청백전으로 실전을 대체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밝혔다. KBO는 상황이 계속 바뀌고 있는 만큼 격주로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확진자 증가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일부 구단들은 이미 스프링캠프 연장을 결정했다. 이달 초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려던 팀들도 중순 이후로 귀국 일정을 연기했다. 

KIA와 롯데, 삼성은 이미 연기를 확정했다. 다른 구단들도 캠프 연장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한국 내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는 만큼 비용과 장소 등의 제반사항만 해결된다면 꼭 일정대로 돌아올 이유가 없어졌다. 

가능성은 크게 세 가지다. 개막 연기, 일정 단축, 그리고 무관중 경기다. 현 시점에서는 개막이 늦춰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일정 단축 혹은 무관중 경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실행위 논의 결과는 10일 이사회 안건으로 다뤄진다. 일주일 사이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만큼 이사회 결과도 전혀 예상할 수 없다. 

한편 대만 CPBL은 이미 개막을 2주 연기했고, 일본 NPB는 연기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도 예정대로 20일 개막이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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