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시범경기 등판에서 한 차례 불만을 드러낸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넘어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라이벌 관계다. 심심찮게 감정 싸움을 벌이곤 한다. 그런데 올해는 시범경기부터 가벼운 실랑이를 벌였다.

5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다저스의 간판스타인 클레이튼 커쇼가 샌프란시스코 3루 코치인 론 워터스 사이에 다소간 언쟁이 있었다. 크게 번지지는 않았지만, 양쪽의 심기가 뭔가 불편했다는 것은 분명했다.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2회였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커쇼는 2회 2사 1루에서 산체스를 예술적인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 다음 상황이었다. 커쇼는 3루 측 더그아웃으로, 워터스 코치는 1루 측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워터스 코치가 뭔가 중얼거렸고, 이것을 들은 커쇼는 즉각 반응했다.

워터스 코치가 뛰어 1루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커쇼는 뭔가 들은 듯 곧바로 “뭐라고? 무슨 말을 한 거야? 이봐”라고 소리치며 다소 흥분했다. 여기서 돌아가는 낌새가 뭔가 이상한 것을 느낀 톰 우드링 주심이 곧바로 개입해 커쇼를 말렸다. 주심은 커쇼를 3루 측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낸 뒤에야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주심과 이야기를 나눴다. 문제가 번지지는 않았지만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간단한 보복구 시비가 붙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1회에 몸에 맞는 공이 있었다. 저스틴 터너는 샌프란시스코 조니 쿠에토의 공에 손을 맞았다. 몸쪽 공이었는데 터너가 스윙을 하다 손에 맞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터너는 경기 후 X-레이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2회 2사 후 포수인 랍 브랜틀 리가 타석에 들어서자 커쇼는 초구에 허리 쪽으로 날아가는 공을 던져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경기 후 당사자들이 입을 다물었지만, 워터스 코치는 여기에 다소간 불만이 섞인 혼잣말을 했고 이것을 커쇼가 들은 정황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경기는 더 이상의 확전 없이 끝났다. 커쇼는 3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커브의 위력이 호평을 받았다. 1회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터너는 3회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다저스는 커쇼에 이어 6명의 투수가 무실점을 합작하는 등 마운드가 힘을 발휘한 끝에 4-0으로 이겼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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