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국 가수 박재범(32, AOMG)이 UFC 파이터 브라이언 오르테가(28, 미국)에게 손찌검 당했다는 보도가 8일(한국시간) ESPN에서 나왔다.

ESPN 격투기 전문 아리엘 헬와니 기자는 "박재범에게 직접 들은 말"이라며 이날 트위터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정찬성이 화장실을 간 사이 오르테가가 박재범에게 '네가 제이 팍(박재범) 맞느냐'라고 물었고 '그렇다'고 하자 오르테가가 박재범의 뺨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오르테가는 페더급 2위 파이터. 오르테가가 박재범을 어떻게 알고, 왜 때렸던 것일까.

▲ 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파라다이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8에서 정찬성 측과 몸싸움을 일으킨 브라이언 오르테가가 관계자들에 의해 끌려나가고 있다. ⓒ트위터 캡처
지난 2018년 8월 9일 박재범이 대표로 있는 레이블 AOMG는 정찬성(32, 코리안좀비MMA/AOMG)과 계약을 발표했다. 발표 당시 AOMG는 "새로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산업에 발을 내딛게 되어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범은 정찬성에 대한 지원은 물론 정찬성이 미국에서 경기할 때도 응원을 위해 동행하고 있다.

박재범의 입에서 오르테가의 이름이 나온 건 지난달 10일. 정찬성이 직접 요청해서 ESPN 헬와니 기자와 화상 인터뷰를 했는데 박재범이 통역을 맡았다.

인터뷰 말미 정찬성이 "오르테가와 재대결은 어떤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오르테가는 이미 나에게 한 번 도망갔다"고 말했고 박재범이 이를 통역했다. 그러자 인터뷰 공개 당일 오르테가가 반응했다. 오르테가는 "한국에서 그를 봤을 때 트래시토크를 사과했다. 그런데 이제 또 암캐처럼 짖는구나"라며 "제이 팍, 내가 널 만났을 때 빰을 후려쳐도 놀라지 마라. 다친 것과 도망간 건 분명 다른 것"이라고 발끈했다. 오르테가는 지난해 12월 UFC 부산 대회에서 정찬성과 경기하기로 했는데 훈련 중 십자인대 파열로 출전이 무산됐다.

갑자기 자신에게 총구를 겨눈 오르테가를 향해 박재범은 "통역사를 쏘면 안 된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오르테가는 다시 "전챙터에서 누구의 메시지를 전하는지 주의를 기울여라"며 "날 만나지 마라"고 엄포를 놓았다. 오르테가의 발언에 정찬성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오르테가가 진짜 날릴 수 있는지 보려고 한다. UFC에서 경호원이 필요한지 물어보더라"며 "내가 지켜줘야 한다. 우리 사장님 건드리면 나도 안 참는다"고 경고했다.

SNS에서 발발한 불씨. 결국 라스베이거스로 튀었다. UFC가 정찬성과 오르테가를 8일 열린 UFC 248 게스트 파이터로 초청하면서 세 사람이 같은 장소를 찾게 됐고, UFC 248이 열린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목격자도 있다. UFC 여성 파이터 안젤라 힐은 "내 바로 앞에서 일어났다. 마치 다시 고등학교에 간 기분이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UFC 대표는 대회 도중 군중 속에서 정찬성의 팀과 오르테가가 몸싸움을 벌였다고 밝혔다.

▲ 이렇게 분위기가 좋았지만… 지난해 정찬성과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기자회견. 오르테가가 애교 하트를 발사하자 정찬성이 웃음을 터트렸다. ⓒ곽혜미 기자

정찬성은 라스베이거스에서 화이트 대표 및 션 셜비 매치메이커 등 UFC 관계자들을 만나 다음 경기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테가 역시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오르테가는 정찬성과 재대결을 바라고 있는 반면, 정찬성은 오르테가가 아닌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또는 전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와 대결을 바라고 있다. 다만 UFC가 볼카노프스키와 할로웨이의 대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땐 오르테가와 대결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박재범 소속사 AOMG는 해당 사건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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