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 이치로.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스즈키 이치로는 2019년 3월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50살까지 현역으로 남고 싶다는 꿈을 접었을 때 그의 나이는 45살이었다. 

이치로의 은퇴 1주년을 맞이해 일본 언론은 물론이고 MLB.com 등 미국 언론까지 그를 재조명했다. 그만큼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 끼친 영향이 엄청났다는 뜻이다. 

MLB.com은 이치로를 "수비와 어깨, 그리고 방망이로 팬들을 놀라게 한 외야수"라고 수식했다.

은퇴 방법도 남달랐다. 그는 도쿄돔에서 열린 시애틀과 오클랜드의 개막 시리즈를 마친 뒤 은퇴 의사를 밝혔다. 도쿄돔호텔 기자회견장이 꽉 찼다. 다음은 MLB.com이 꼽은 이치로의 10가지 순간이다.

▲ 이치로.
▷3000안타
메이저리그 진출 전 일본에서 9년 동안 1276안타를 기록했다. 2016년 8월 8일 콜로라도전에서 3루타를 치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를 채웠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역사상 30번째 3000안타 클럽 가입이다.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이치로는 시애틀에서의 4번째 시즌이었던 2004년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조지 시슬러가 보유한 257안타를 넘어선 그는 최종 262안타로 2004년을 마감했다.

▷어깨하면 이치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01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뒤 2010년까지 무려 10년 연속 황금장갑을 놓치지 않았다. 낮고 빠르게, 또 정확하게 날아가는 송구는 이치로의 상징이었다.

▷올스타전 최고의 순간
이치로는 또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올스타 선정이라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MLB.com이 꼽은 최고의 장면은 2007년 올스타게임에서 나온 인사이드 파크 홈런.

▷끝내기 홈런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단타 6위, 2514개의 단타를 쳤다. 홈런은 117개. MLB.com은 이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홈런으로 시애틀 소속이던 2009년 9월 19일 양키스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를 무너트린 끝내기 홈런을 꼽았다.

▷컴백홈
이치로는 2012년 시애틀 소속으로 오클랜드와 도쿄 개막 시리즈에 출전했다. 이치로를 보기 위해 구름관중이 몰려왔다. 이치로는 안타 4개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안타 기계
이치로만큼 꾸준한 선수가 있었을까. 그는 2010년 9월 2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에서 200안타를 달성했다. 10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한 최초의 메이저리거, 바로 이치로다.

▷같은 시리즈, 다른 팀
이치로는 2012년 7월 24일 시애틀에서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시애틀과 양키스의 시리즈가 벌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이치로는 시애틀 소속으로 경기한 다음 날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시애틀을 상대했다. 시애틀 팬들은 떠나는 이치로를 기립박수로 존중했고, 이치로는 중전 안타로 답했다.

▷스파이더맨
이치로의 수비 실력은 어깨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2005년 5월 3일 펜스를 한 번 밟고 뛰어올라 에인절스 가렛 앤더슨의 홈런을 훔친 '스파이더맨 캐치'는 아직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끝까지 화려했던
이치로는 2012년 양키스로 이적한 뒤 마이애미를 거쳐 2018년 시애틀로 돌아왔다. 2018년 시즌 15경기에서 타율 0.205에 그쳤지만 홈 개막 시리즈에서 화려한 수비로 시애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호세 라미레즈의 홈런을 막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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